부산엑스포 유치전, 정의선·최태원 직접 나선다…5대그룹 출격

2021-07-14 06:00
삼성전자·현대차그룹·SK그룹·LG그룹·롯데그룹 유치위원회 부위원장 위촉

'2030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5대그룹이 지원군으로 나선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삼성전자 대표(미정) 등 5명이 유치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위촉되며 적극 힘을 보탠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위원회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김영주 전 무역협회장이 유치위원장으로 공식 추대됐다. 유치위원으로는 기업인들을 포함한 사회 주요인사 78명이 위촉됐다.

김 위원장은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네트워크와 이미지가 굉장히 좋다"며 "이를 활용해 영향력이 있는 국가들에 좀 더 적극적인 홍보를 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도 홍보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대기업들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엑스포는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국제행사로 평가받는다. 2030년 부산이 개최를 하게 될 경우 한국은 세계 7번째로 3대 국제행사를 개최하는 국가가 된다. 부산엑스포 주제는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다. 기후·환경위기 등의 문제와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비전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부산엑스포 유치활동은 5대그룹이 주축으로 나서 함께한다. 과거 여수엑스포나 평창동계올림픽처럼 특정 기업 주도로 유치활동을 하지 않고 협업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다양한 글로벌 행사 유치와 진행 경험이 있는 기업들이 손을 잡으며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주도하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도 여수엑스포 유치활동에서 위원장과 명예위원장을 맡으며 유치를 성공시킨 바 있다. 김동욱 현대자동차그룹 부사장은 "현대차의 경우 과거 경험도 있는 만큼 많이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엑스포를 통해 한국의 브랜드 가치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들의 위상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왔다. 류영관 한화그룹 방산부문 사업본부장은 "엑스포가 2030년에 개최되는 만큼 기업들에도 미래 사업 등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화그룹도 우주산업 등 다양한 신사업 분야의 기술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경제단체 등도 참석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중요한 행사에 대해 국민이 같이 공감하고 협력하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경영계도 지원하겠다"며 "한국을 더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치위원회는 7월 중으로 법인설립을 완료하고 8월 중 관계부처·부산시 합동의 유치위원회 사무처를 발족해 본격 유치활동에 돌입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2030 월드엑스포' 개최지는 2023년 결정된다.
 

1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창립총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