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첨탑 태풍에 넘어질라"…서울시 전수조사 후 철거비 지원

2021-07-13 09:30
노후·위험·방치된 첨탑 개소 당 최대 400만원 지원
2019년 9월 태풍 '링링' 당시 교회 첨탑 7층서 추락

강풍, 태풍으로 인한 교회 첨탑 추락 사고 사례.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강풍이 불거나 태풍이 왔을 때 넘어질 위험이 큰 '교회 첨탑'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서울시는 이달 중순까지 서울시 소재 교회 7919개소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첨탑 설치 여부를 확인한다. 이후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안전등급도 부여할 계획이다. 노후·위험·방치된 첨탑에 대해서는 개소 당 최대 400만원을 지원해 철거를 유도한다.

안전점검은 건축물 정기점검 매뉴얼을 활용해 △첨탑의 흔들림 △기울어짐 △구조물 상태 △용접 상태 △주요부재 상태를 점검한 후 안전등급(A~E)을 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안전점검 결과 D등급과 E등급을 받아 개선이 필요한 첨탑은 자치구에서 건축물 소유자, 관리자에게 정비하도록 시정명령을 내린다. 건축물 소유자가 8월 말까지 구청에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철거비를 지원한다.

앞서 실제로 교회 첨탑이 넘어져 논란이 됐던 사례도 있다. 2019년 9월 태풍 '링링'이 발생했을 때 서울시 도봉구 한 교회 첨탑이 상가 7층에서 추락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주차된 차량 한 대가 파손됐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본격적인 태풍 시즌을 앞두고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노후·방치된 '교회 첨탑'을 점검하고, 철거비를 지원해 철거를 적극 유도하겠다"며 "처음 서울시에서 철거 지원을 하는 만큼 첨탑 소유자, 관리자들의 적극적 참여와 신청을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