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충청 민심' 잡기 나선 정세균 "양승조와 내 꿈은 같다"
2021-07-12 19:46
"양승조와 함께 꿈꾸는 정권 재창출 시간은 이제부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0일 제주퍼시픽호텔에서 열린 자신의 지지모임인 '균형사다리' 제주본부 발대식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여권 대선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양승조 충남지사에게 구애의 손길을 내밀었다.
정 전 총리는 12일 페이스북에 "양승조 지사를 만나고 왔다. 충청에 대한 사랑, 정권 재창출의 뜨거운 염원을 다시 확인했다"고 적었다. 이어 정 전 총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세종시 조성 원안 관철을 위해 20여 일 동안 단식을 강행하던 양 지사의 모습이 떠오른다"며 "그 단심으로 충청을 대한민국 중심으로 만들어 가리라 믿는다"고 했다.
정 전 총리는 "아쉬운 '경선의 시간'은 끝났지만 양 지사와 함께 꿈꾸는 정권 재창출의 시간은 이제부터"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 지사의 꿈과 정세균의 꿈은 같다. 충청의 내일, 대한민국의 미래, 정세균이 반드시 이어가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정 전 총리의 움직임은 다음 달 초 민주당 본경선 지역 순회 경선이 충청권에서 시작되는 만큼 본격 '중원 민심 챙기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양 지사는 충남지사로서 충남 지역 기반을 확보하고 있어 정 전 총리의 지지율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읽힌다. 현재 정 전 총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6%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며 답보상태에 빠져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충청은 대선에서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꼽힌다. 여야를 막론하고 충청권에서 승기를 잡는 후보가 대선에서 이기는 경우가 많았다. 15대 대선에서는 전남 신안 출신인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총재가 충남 부여 출신인 김종필 자민련 총재와 'DJP 연합'을 성사시키면서 이회창 신한국당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후 정치권에서 '충청은 될 사람만 뽑는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편 지난 11일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컷오프) 결과 추미애·이재명·정세균·이낙연·박용진·김두관 6명이 본경선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