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분기 영업이익 2조원 돌파···2006년 이후 최고치

2021-07-09 13:15

포스코가 2006년 분기 실적을 공개한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 세계 경제가 회복되고 전방산업인 자동차·건설·조선업종이 살아나면서 철강 수요가 급증한 덕이다.

포스코는 9일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8조2289억원, 영업이익은 2조201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2분기 대비 매출은 32.85%, 영업이익은 1212.7% 늘었다.

이는 시장 전망치 2조65억원을 훨씬 뛰어넘는 실적이다. 포스코는 올해 1분기 1조55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냈다.

포스코의 2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9조2774억원, 영업이익은 1조6081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별도기준 분기 영업이익은 2010년 2분기(1조7081억원) 이후 최대 실적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2분기 108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포스코가 2분기에 2조원대 영업이익 시대를 열 수 있었던 것은 그룹 핵심 사업인 철강산업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백신 접종 확대로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면서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주요 수요산업의 철강 수요가 급증했다.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찍는 등 고공행진을 했지만, 원재료 인상분을 철강 제품 가격에 적극적으로 반영한 덕에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포스코는 자동차·가전 등의 소재로 쓰이는 기초 철강재인 열연강판 유통 가격을 올해 들어 7개월 연속 인상한 것으로 파악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국내 철강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포스코의 실적이 괜찮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사진=포스코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