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리’ 의혹에 입 연 윤석열 “아내 술 마시고 흥청거리는 거 싫어해”

2021-07-09 10:10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한 중식당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오찬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9일 부인 김건희씨가 과거 ‘쥴리’라는 예명으로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의혹과 관련, “(김씨가) 술 마시고 흥청거리는 것을 싫어한다. 이런 사람이 술집 가서 이상한 짓을 했다는 얘기가 상식적으로 안 맞는다”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보도된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얘기냐”라며 이렇게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집사람은 새벽 2∼3시까지 책을 읽거나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만큼 쉴 틈 없이 공부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며 “고교 교사와 대학 초빙·겸임 교수도 했고, 석사학위도 2개나 받았다”고 했다. 국민대 박사학위 논문 부정 의혹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읽힌다.

앞서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김씨의 논문엔 제목과 부제에서부터 비문이 등장하고, 본문에서도 수많은 비문과 함께 맥락에 맞지 않는 설명이 부지기수로 나온다”고 비판했다. 김씨의 논문 영문 제목엔 ‘회원 유지’를 ‘member yuji’로 표현한 것으로 돼 있다.

윤 전 총장은 장모 최모씨가 지난 2일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데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누구나 동등한 수사와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가족이라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장모 일은 장모 일이고, 제가 걸어가는 길에 대해선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거로 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대통령이 되면 무엇을 어떻게 바꾸고 싶은가’란 질문엔 “철학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가가 권력을 얼마나 행사하고 어느 지점에서 권력의 행사를 멈출 것인지, 또 어떤 사안에 대해 공권력을 행사할 것인지 등을 결정할 수 있는 철학 말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것을 결정할 때 자유민주주의, 인권 존중, 법의 지배 정신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공동체가 이러한 기본에 합의하고 설령 서로 생각이 다르더라도 이 범위는 벗어나지 않아야 사회통합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