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1000명 넘자...스타트업계도 외부미팅 자제령

2021-07-08 15:43
정기회의 화상 대체하고 소수 인원 회식도 자제 요청
선택적 재택근무·유연근무제도 정착

글로벌 스타트업 박람회 '넥스트라이즈 2021, 서울' 현장.[사진=연합]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1000명을 넘어서자 스타트업계도 외부 활동 자제령이 내려졌다. 지난해부터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 등을 적용해 코로나19에 대응하던 스타트업계는 자율 근무 형태를 강화하는 한편, 직원들의 외부 미팅과 오프라인 회의를 최소화하며 방역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8일 스타트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과 별도로 외부 접촉을 최소화하는 사내 정책이 속속들이 도입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핀테크 기업 ‘핀다’다. 핀다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반드시 현장에 나가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오프라인 미팅을 자제하도록 전사 지침을 내렸다. 여기에 투명한 정보 공개와 의사소통을 위해 매달 진행하던 타운홀 미팅 ‘TGIF(Thanks God It’s Finda!)’도 화상회의로 급히 전환했다.

핀다 관계자는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꼭 필요한 대외 미팅을 제외하고는 오프라인 외부 미팅을 자제하도록 지침이 있었다”며 “월간 타운홀 미팅인 TGIF 역시 화상으로 전환해 진행하는 등 전 직원에게 재택근무를 독려하며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보맵’도 미팅 자제 지침이 내려졌다. 보맵은 델타 바이러스 확산 전부터 주 3회 재택근무를 시행해왔다. 직원 절반씩 나눠 월요일·금요금 또는 화요일·목요일에만 출근하는 방식이다. 최근 확진자 급증 현상이 나타나자 보맵은 외부 미팅을 최소화하도록 조치했다. 

미용 의료 플랫폼 ‘강남언니’는 선택적 재택근무를 도입하고 있다.  강남언니 관계자는 “재택근무에 맞춰 회의나 워크숍 등 일정을 모두 온라인에서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최근에는 델타 바이러스 확산으로) 정말 부득이한 상황이 아니면 화상이나 전화로 해결할 것을 장려하고 있다”며 “영업팀을 포함한 직원들은 회사 가이드라인에 따라 코로나19 확진자 추이를 보면서 유동적으로 외부 미팅을 조절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카카오에 인수된 ‘지그재그’는 그동안 시행하던 자율재택근무제에 하이브리드 좌석제를 도입해 유연근무제를 정착시켰다. 자율재택근무제는 지난해 코로나19가 발발한 이후 시행해 왔지만, 이달부터는 하이브리드 좌석제를 도입해 회사에 출근한 직원도 상황에 맞게 근무 공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자료=각 사]

8일 기준 신규 확진자는 1275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일일 확진자 수다.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자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을 검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프라인 근무가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곳은 현장 방역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부동산 중개 스타트업 ‘집토스’는 백신 접종 권고와 소독과 환기, 마스크 필수 착용 등 방역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집토스 관계자는 “아무래도 서울에만 20개 지점을 운영하다 보니 지점 구성원들이 선제적으로 백신을 맞도록 권고하면서 백신 휴가를 도입하고 있다”며 “지점에서 고객을 만나는 업무가 주를 이루다 보니 소독, 환기, 마스크 등 현장 방역 강화를 지속해서 공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