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LG전자, 생활가전·TV로 2분기 역대 최대 실적 달성

2021-07-07 14:23

LG전자가 12년 만에 2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생활가전과 TV 판매량이 증가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에어컨 등 여름 가전 성수기에 진입했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을 확보했다.

7일 LG전자에 따르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7조1101억원, 영업이익은 1조112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48.4%, 65.5%증가했다. 매출액은 역대 2분기 중 최대 실적이고, 영업이익은 2009년 2분기 1조2439억원에 이어 12년 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부문별 실적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생활가전(H&A) 사업본부 매출액은 6조9000억원~7조2000억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4조2000억원, 전장(VS) 사업본부 1조8130억원~1조9000억원, 비즈니스 솔루션(BS) 사업본부 1조7520억원으로 전망된다.

매 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실적은 이번 분기부터 중단영업손실로 처리된다.

영업이익은 H&A 사업본부가 7200억원~7800억원, HE 사업본부는 1980억원~3000억원, BS 사업본부는 1240억원으로 추정되며 VS 사업본부는 700억원 적자를 낸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펜트업(억눌린) 수요가 이어지면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생활가전과 TV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생활가전 중에서는 오브제컬렉션과 같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나노셀, 대형 TV 비중 증가로 매출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2조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2분기 OLED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한 94만3000대로 전망된다.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파워트레인 합작사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이달 1일 출범하면서 VS 사업본부 실적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LG전자가 올해 연 매출 70조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H&A와 HE 사업본부의 실적 호조가 주요하게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전은 프리미엄 제품과 렌털 효과가 반영되고, TV는 고가 제품의 믹스 개선이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델이 LG 오브제컬렉션 상냉장 하냉동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