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9일까지 전면 파업...사측 "생산차질 불가피"

2021-07-06 15:01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2019년과 2020년 2년 치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이 지지부진한 것이 원인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는 6일 오전 8시부터 전 조합원 대상으로 8시간 종일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파업은 오는 9일까지 이어진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한 것은 2019년 6월 3일 이후 처음이다. 

조경근 노조 지부장을 비롯한 2명의 노조 간부는 이날 파업 시작과 함께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의 판넬공장 앞 40m 높이 턴오버 크레인을 점거했다. 임단협 교섭이 타결될 때까지 고공농성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크레인 앞으로는 수백 명이 노조원들이 집회 중이다.

노조는 2019년과 2020년 임단협 1, 2차 잠정합의안이 올해 2월 5일 1차, 4월 2일 연속 부결된 이후 사측과의 입장 차이가 계속되자 파업을 강행하기로 했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 등을 담은 3차 잠정합의안을 요구하고 있으며, 현대중공업 측은 여력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조 지부장은 “회사는 노조가 전면파업을 경고했음에도 해볼 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나왔다”며 “조합원의 권리와 자존심을 지킨다는 각오로 고공농성 끝장투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노조에 대응을 두고 법적책임 등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조의 일방적인 요구 사항 관철을 위해 크레인 점거, 방역수칙 위반 등 시대착오적인 불법 행위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번 파업으로 인해 현대중공업은 생산차질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측은 “아직은 파업에 따른 손실 비용이 계산되지는 않았지만 조선소가 멈추는 만큼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6일 오전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조경근 노조 지부장이 턴오버 크레인에 올라 시위하고 있다.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