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UFC 최고의 빅매치…맥그리거 vs 포이리에 3차전 격돌
2021-07-07 00:00
나란히 1승1패씩 거둬…11일 UFC264서 진검승부
'트릴로지(3부작)'는 3개의 작품으로 구성된 연속물이라는 뜻이다. 문학, 영화, 음악 등 흥행이 괜찮으면 3부작까지 이어가곤 한다.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와 더스틴 포이리에(미국)의 경기에 3부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지난 두 번의 경기에서 역대급이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물론, 역대급인 만큼 '티켓(표)' 판매도 상당했다.
사람들의 이목이 쏠린 만큼 지난 두 번의 경기에서 두 선수의 운명이 엇갈렸다. 1부는 2014년 9월이었다. 당시 상승세를 타던 포이리에와 아일랜드 신성으로 평가받던 맥그리거가 케이지 위에 올랐다. 당시 나이는 각각 25세와 26세로 포이리에가 한 살 어렸다. 전적도 비슷했다. 16승 3패(포이리에)와 15승 2패(맥그리거)였다.
맥그리거의 '스타성'이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그는 이후 6년간 왕좌에 앉았다. 이때부터 포이리에는 복수의 칼을 갈았다. 칼을 간 지 6년 만에 포이리에에게 기회가 왔다. 올해 1월이다. 역시나 도박사들과 선수들은 맥그리거의 승리를 예측했다.
그러나, 2부는 1부와 달랐다. 32세인 포이리에와 33세인 맥그리거가 링 위에서 마주했다. 포이리에(26승 6패 1무효)는 그 사이 10승을, 맥그리거(22승 4패)는 7승을 더 쌓았다.
2라운드, 왕이 점점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다. 다리에 피해가 쌓이면서다. 포이리에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지난 6년간의 설움을 오른손에 담았다. 턱이 돌아가며 당당하던 왕이 당황했다. 매섭던 눈이 애원하듯 착해졌다. 쓰러지는 왕에게 다시 한번 오른손 주먹을 선사했다. 왕이 쓰러졌다. 당시 해설자는 "다이아몬드(포이리에 별명)가 왕의 눈을 멀게 했다"고 표현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이사(미국)는 경기 직후 "UFC 264에서 두 선수의 트릴로지를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그 UFC 264: 포이리에 vs 맥그리거 3 트릴로지가 오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다.
3부작의 마지막 경기다. 1부에서는 한 명이 왕이 됐고, 다른 한 명이 패배를 맛봤다. 2부에서는 패자가 왕의 눈을 멀게 했다. 1승 1패, 이제는 진검승부만이 남았다.
포이리에는 27승 6패 1무효, 맥그리거는 22승 5패를 기록 중이다.
경기는 이날 오전 11시(한국시간)부터 시작된다. 국내 중계는 스포티비 유료채널(나우, 온)을 통해서 볼 수 있다.
UFC는 경기를 앞두고 대대적인 광고를 내보냈다. 광고 안에는 이러한 말이 나온다.
"UFC 역사상 최고의 경기가 시작된다. 맥그리거가 왕좌를 되찾고 싶어 한다. 왕이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