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절차 '직관적 vs 생소해'... 현대차 을지로 센터원 '이피트' 체험기
2021-07-06 07:01
현대차 도심 속 첫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 방문
현대자동차그룹이 5일 서울 을지로 센터원 빌딩에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 '을지로 센터원 이피트(E-pit)'를 열었다.
센터원 지하 2층에 마련된 을지로 센터원 이피트는 현대차그룹이 국내 전기차 보급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협업해 마련했다. 출·퇴근이나 업무 중 빠르게 차량을 충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지난 4월 전국 고속도로 12곳에서 운영을 시작한 뒤, 도심에서는 처음이다.
이날 을지로 센터원 이피트를 직접 방문해봤다. 센터원 빌딩 지하 2층에 즐비한 식당가를 지나다보니 구석 쪽에 'E-pit Entrance(이피트 입구)'라고 쓰여진 문이 보였다. 차량을 통해서는 지하주차장을 내려가다 천장에 있는 민트색 조명을 따라가면 6기의 충전기를 볼 수 있다. 충전소는 벽면의 충전기 번호와 충전기로 단출한 모습이었다.
4번 충전기에 주차를 한 뒤 디스플레이 앞에 섰다. 첫 화면에서는 '일반 충전'과 전용 전기차 모드인 'PnC(플러그 앤 차지) 충전'을 선택할 수 있었다. 일반 충전을 누르자 '회원'과 '비회원'이 나타났다. 일반 회원의 경우 초고속 충전을 이용할 때 ㎾h당 460.30원, 급속 충전은 306.08원이고, 비회원은 각각 500원, 430원을 지불해야 한다.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의 전기차를 가진 프라임 회원은 초고속 충전 299.20원, 급속 충전은 230.10원이다.
현대차그룹은 관련 설명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기도 했다. 유튜브 'E-pit' 채널과 네이버 포스트 '이피트 E pit'를 통해 사용방법과 Q&A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검색만으로도 많은 정보를 찾을 수 있었다.
다만 30대인 기자에게는 직관적인 사용법이나 정보를 검색하는 것이 익숙하지만, 중장년층에게는 생소할 것 같았다.
김씨는 "트럭을 살 때 이런 설명을 듣지 못해서 아쉽다"며 "책자를 주긴 했는데 그것만으로는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회원가입을 진행하며 김씨는 비회원으로 총 35분, 35㎾h를 충전(주행가능거리 109㎞)한 뒤 1만5050원을 지불했다.
회원 가입을 완료한 뒤 김씨와 다시 한번 간단한 절차를 거쳐 충전을 시도했다. 프라임 회원가가 적용돼 6분간 3.45㎾h를 충전하고, 791원을 냈다. 김씨는 그제서야 "이제는 혼자서 할 수 있겠다"며 "도시에 생겨서 일하다가 충전을 하며 자주 이용할 수 있고 좋지만, 처음에 시작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 안내판을 좀 부착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올해 하반기 중 인천·대전·제주 등에 차례로 도심형 이피트 충전소를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