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중 고위급회담, 미국 성의 보여야 개최"

2021-07-04 13:58
"현재 자신의 일을 계속 잘 처리하는 것 가장 중요"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사진=로이터·연합뉴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중 고위급 회담 개최 여부는 미국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4일 중국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칭화대에서 열린 제9차 세계평화포럼에 참석해 미·중 간 고위급 접촉이 올해 있을 것이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화가 재차 열리기를 바라지만 미국에 성의가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왕 부장은 "현재 자신의 일을 계속해서 잘 처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왕 부장의 발언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 발언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일 시 주석은 공산당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어떤 외세라도 우리를 억압하고 노예로 부릴 망상을 한다면 14억 중국 인민이 피와 살로 만든 강철의 만리장성에 머리가 깨져 피가 흐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시 시 주석은 직접적으로 '미국'이라고 언급하진 않았지만 다분히 미국을 겨냥한 언급이었다. 

왕 부장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와 홍콩의 인권 문제 비판에 대해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는 입장도 분명히 하기도 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고 다른 나라의 발전을 방해하지 않는다"며 "어떠한 세력도 국가의 주권, 안전, 발전이익을 지키겠다는 중국 인민의 굳은 의지와 강한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