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수출, 자동차·석유화학이 효자...역대 최대 실적 예고
2021-07-02 15:28
올해 우리나라 수출 규모가 6000억 달러(약 680조원)를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반기 반도체, 선박,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해외수출이 큰 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하반기 수출액은 역대 최고 실적인 3046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코트라는 올해 우리나라 수출액이 최대 전년 대비 19% 증가한 610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주요 국가의 적극적인 백신보급 정책과 경기 회복이 국내 수출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비대면 IT 기기 수요 견조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및 컴퓨터 품목의 수출도 큰 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품목별 하반기 수출 증가율 전망을 보면 석유제품이 전년동기 대비 67.2%, 석유화학이 47.4%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수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제유가 반등으로 인한 수출단가 상승이 주요 원인이며, 올해 초부터 원유시장에서는 수요 우위가 지속돼 전체적인 수출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어 △선박 17.2% △반도체 11.9% △철강 11.7% △자동차부품 11.3% △컴퓨터 10.6% 등이 견조한 수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반도체의 경우는 서버용 메모리 수요 확대로 인해 지난 1~5월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19.2% 큰 폭 개선됐다. 자동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의 수출단가가 오르고, 주요 시장의 소비심리가 개선돼 1~5월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47.5%, 35.1% 증가했다.
지역별 수출 동향을 보면 중동, 아프리카를 제외한 모든 국가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중국, 미국, 베트남, EU(유럽연합) 등 주요 시장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하반기에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5월 대(對)중국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눈에 띄는 수출 증가 품목은 석유제품(70.1%), 합성수지(37.9%), 반도체(13%) 등이다.
같은 기간 대미국 수출은 31.1% 증가했으며, 특히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수출이 각각 전년동기 대비 36.4%, 52.1% 큰 폭 개선됐다.
EU 수출은 41%가 증가했으며 코로나19 진단키트와 친환경차 등이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다만 향후 미·중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거나 EU의 디지털세 도입 관련 분쟁 등이 격화할 경우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해상운임의 경우 제한적인 선복량과 중국 신규 컨테이너 제조사들의 가격 담합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홍지상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위원은 “하반기 수출이 상반기에 이어 견조한 수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우리 수출이 중장기적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주력 수출품목을 전기차, 바이오헬스 등 차세대 신성장 산업으로 다변화하고 디지털 혁신을 통해 기존 주력산업의 수출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