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태국, 3차 유행 맹위 떨쳐... 델타주 확산으로 중증환자 급증
2021-07-01 17:31
태국에서는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3차 유행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현재도 하루 2000~5000명 규모의 신규감염자가 확인되고 있으며, 누적감염자는 25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수도 방콕에서는 인도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변이주 '델타주' 감염이 확산되고 있으며, 젊은층의 감염률과 중증으로 발전하는 케이스가 증가하고 있어, 의료당국은 예방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신종 코로나 감염 확산세가 점차 수그러들고 있었으나, 3월 하순 방콕에서 다수의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부터 3차 유행에 돌입했다. 정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책센터(CCSA)에 의하면, 송크란(태국의 설) 연휴기간인 4월 12일 지역사회 감염자 수가 처음으로 1000명대에 진입했으며, 이후 2000~5000명대 추이를 보이고 있다. 5월 17일에는 형무소·구치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하루 감염자 수가 역대 최다인 9626명에 달하기도 했다.
특히 사태가 심각한 방콕에서는 지역사회 감염자가 1000명대를 기록하는 날이 이어지고 있다. 6월 30일에는 하루 감염자 수가 역대 최다인 1826명까지 증가했다.
일본인 전용 의료센터가 있는 싸미띠웻병원은, "델타주는 기존 변이주에 비해 전파력이 매우 높으며, 젊은층 및 가족 전체에 전파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중증으로 발전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한편, 3차 유행에서는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하루 사망자 수는 4월 하순 이후 한 자릿 수에서 두 자릿 수로 증가했으며, 6월 30일에는 역대 최다인 53명의 사망이 확인됐다. 대다수가 고혈압과 당뇨병 등의 기초질환이 있었다고 보고됐으나, 30대 이하 젊은층도 사망하는 케이스가 종종 나오고 있다.
■ 가정 내 감염에 주의환기
방콕 공립병원에 근무하는 한 태국인 의사는 NNA에, "3차 유행이 장기화되고 있는 요인 중 하나는 늦은 백신 접종 개시와 부진한 접종 진척률"이라면서, "정부는 록다운(도시봉쇄)을 포함해 더 엄격한 행동제한조치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신은 감염 위험을 낮추고,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으나, 감염을 완벽하게 예방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감염은 계속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이 의사는 "최근 가정 내에서 감염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어린이나 고령자의 감염 위험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하며, 가족이나 친척간에도 불요불급의 모임을 자제하고, 함께 식사를 하지 않는 등의 예방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도록 촉구했다. 집 밖에서도 계속해서 안전한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손씻기, 손소독 등의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감염위험이 높은 장소를 방문하지 않도록 당부했다.
의사들로 구성된 RCPT는 6월 29일, 신속한 백신확보와 백신 국내생산, 접종의 가속화 등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이들은 탄원서를 통해 감염확산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접종의 가속화를 통해 집단면역을 조속히 획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며, 변이주에 대응하기 위해 가능한 많은 종류의 백신을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CCSA에 의하면, 태국의 백신 누적 접종 횟수는 6월 29일 기준 967만 2706회. 최소 1회 접종을 받은 사람의 비율은 전 인구의 약 10%에 그치고 있다. 정부는 7월 말까지 방콕에서 방콕 인구의 70%에 해당하는 540만명에 접종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전국에 대해서는 연내에 전 인구의 70%에 해당하는 약 5000만명의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