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개장 25주년…시총 50배 늘고 거래규모 500배 '쑥'
2021-06-30 13:04
상장기업수 341개→1506개…업종 다양화 등 질적 성장도
개장 25주년을 맞이한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이 50배 이상 늘어나고 거래 규모도 50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일 코스닥 시장은 출범 25주년을 맞이한다. 코스닥 시장은 중소·벤처기업 대상 자금 조달 지원 등을 목적으로 1996년 7월 1일 개장했다.
당시 시총 7조6000억원 규모로 출범한 코스닥 시장은 6월 29일 현재 시총 약 428조원으로 규모가 50배 이상 늘었다.
코스닥 상장기업 수도 급증해 1996년 341개사에서 이달 현재 1506개사로 1500개사를 돌파했다. 시장 개설 후 11년 만인 2007년 1000개사를 돌파하며 증가세를 지속했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규 상장 기업 수가 줄고 2009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가 도입되는 등의 영향으로 다소 정체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4차 산업혁명, 제2의 '벤처 붐' 등에 힘입어 2018년부터 3년 연속 신규 상장종목 수가 100개 이상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은 개장 이후 25년간 시장 규모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거래소는 혁신 상장 제도 도입을 비롯해 시장 신뢰도 제고 등을 위해 노력해왔다.
가장 대표적인 노력이 기술특례상장 제도 도입이다. 기술특례상장은 현재 실적이 미미하지만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이 전문평가기관의 기술평가나 상장주선인 추천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수 있는 제도다.
거래소는 바이오 업종에 제한했던 기술특례상장 대상을 지난 2013년 4월 전 업종으로 확대하고 사업모델 평가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특례절차 도입, 시총 우수기업에 대한 기술평가 간소화 등으로 유형을 다양화했다.
이로 인해 기술특례상장은 기업들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대표 방식으로 안착해 도입 15년 만인 2005년 100개사를 돌파했다.
코스닥 개장 25년이 지나는 동안 시장을 구성하는 업종도 다양해졌다. 코스닥 시장 초기였던 1999년에는 통신장비를 비롯해 IT 부품 등 IT 관련주 비중이 68.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1990년대 말 IT 열풍으로 코스닥 지수는 2000년 3월 10일 2834.40으로 최고치를 기록하며 호황기로 불리기도 했다.
현재는 IT 관련주 비중이 15.3%로 줄어든 반면 바이오 및 헬스케어 비중이 16.7%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밖에 반도체(11.5%), 문화콘텐츠(9.6%)의 비중도 확대됐다.
시총 상위 업종도 제조업 위주에서 바이오 및 문화콘텐츠, 4차 산업 등 미래성장산업 중심으로 재편됐다. 지난 1999년 말에는 한통프리텔(시총 37조4000억원)과 한통엠닷컴(7조1000억원), 하나로통신(4조7000억원), 새롬기술(2조9000억원), 한글과컴퓨터(2조5000억원) 등이 시총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으나 현재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펄어비스 △에코프로비엠 △카카오게임즈 등이 차지하고 있다.
코스닥은 지난 4월 12일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웠다. 코스닥 지수 1000포인트(종가 기준) 돌파다. 2000년 9월 14일 이후 20년 7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428.35포인트까지 급락한 이후 1년 좀 지난 시점에 2배 넘게 급등한 셈이다.
시총 및 거래대금 증가뿐만 아니라 업종 다변화 등의 영향으로 코스닥은 약 20년 만에 '천스닥'을 회복할 수 있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충격으로 428.35포인트까지 급락했으나 이후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 2000년 9월 14일 이후 20년 7개월 만에 종가 기준 1000포인트를 넘어섰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 고유의 혁신적 상장제도 도입 등을 통해 시장 구조를 다양한 성장업종 포트폴리오로 재편하는 한편, 투자자 신뢰도 제고를 위한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