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11 시험판 배포…업그레이드 가능여부 확인 앱은 제거

2021-06-29 18:07
"'PC상태검사' 정확도 낮아…보완 중"
"TPM 2.0·보안부팅·가상화보안 필요"
인텔 7세대, AMD 젠1 호환성 확인중

마이크로소프트 윈도11 바탕화면에서 시작 단추를 누른 화면.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제공]


마이크로소프트(MS)가 테스트를 신청한 사람들에게 '윈도11' 시험판을 배포하기 시작한 가운데, 기존 윈도10 PC에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지 알려 주는 앱을 당분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사용자들에게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혼동을 겪지 않도록 앱을 보완한 뒤 다시 내놓을 계획이다.

미국 MS 본사는 28일(현지시간) 공식 윈도 블로그를 통해 "윈도11에 해당하는 첫 인사이더 빌드를 릴리즈했다"라며 "여러분의 PC에 설치하고 사용하는 다양한 환경을 통해 인사이트를 얻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공식 발표된 윈도11의 공개 테스트 버전인 '윈도 인사이더 프리뷰' 신청자들에게 설치용 다운로드를 제공하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MS는 윈도11 시험판 배포에 앞서 'PC 상태 검사(PC Health Check)'라는 앱을 공개했다. MS는 PC 상태 검사 앱을 통해 기존 윈도10 사용자들이 윈도11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윈도11을 설치하고 실행할 수 있는 최소 하드웨어 성능 기준이 윈도10보다 높아져서, 사용자들이 자신의 업그레이드 가능 여부를 알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MS는 "피드백을 받아 본 결과, 우리는 어떤 윈도10 PC가 업그레이드 요구사항을 충족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PC 상태 검사 앱이 (알려 주는 정보가) 여러분들이 우리에게서 기대한 상세함이나 정확도 수준을 공유하기에는 완전히 준비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라면서 "우리 팀이 피드백을 해소할 수 있도록 이 앱을 일단 제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PC 상태 검사 프로그램]


MS가 밝힌 PC 상태 검사 앱의 기능은 윈도10 PC 사용자들이 지금의 하드웨어에서 올해 정식 출시될 윈도11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지를 알려 주는 것이다. 앱을 실행하면 간단한 검사 후 설치가 가능하다, 가능하지 않다 정도의 안내와 단순한 메모리, 저장장치 용량 등 정보만을 표시해 주고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이 모자란지 알기 어렵게 돼 있다.

MS는 더 자세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PC 상태 검사 앱을 보완할 예정이다. 블로그에 상태 검사 앱을 "올해 가을 정식판 출시 시점에 맞춰 다시 온라인에 되돌려놓겠다"라며 "그동안 여러분은 별도의 최소 시스템 요구사항 안내 웹페이지를 방문해 추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윈도11 설치를 위한 최소 요구사항은 속도 1㎓ 이상, 코어 2개 이상의 64비트 호환 프로세서, 용량 4GB 이상의 램, 용량 64GB 이상의 저장장치, 보안 부팅을 지원하는 UEFI 펌웨어, 신뢰플랫폼모듈(TPM) 2.0 장치, 다이렉트X 12 호환 또는 WDDM 2.0 드라이버를 지원하는 그래픽카드, 720p 이상 해상도를 지원하는 9인치 이상 크기의 디스플레이 등이다.

윈도 인사이더 프리뷰 신청자들에게 배포되는 윈도11 시험판의 경우, 정식 출시될 윈도11과 달리 본체에 TPM 2.0 장치와 특정 CPU 제품군·모델에 대한 제한이 없다. 즉 윈도10 PC에서 업그레이드를 통해 윈도11 정식 버전을 쓸 수 없는 사용자들도 나머지 요구사항을 충족한다면, 지금 제공되고 있는 윈도11 시험판을 설치해 테스트할 수는 있다는 뜻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11의 신기능인 위젯을 표시한 화면.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제공]


MS는 보안, 신뢰성, 호환성, 3가지 이유에서 윈도11의 하드웨어 요구사항 수준을 윈도10보다 높였고, 인텔의 8세대 프로세서, AMD 젠(Zen) 2 시리즈, 퀄컴의 7 시리즈와 8 시리즈가 MS에서 설정한 윈도11 사용을 위한 최소 요구사항을 지원한다고 판단했다. 현재 인텔 7세대, AMD 젠 1 시리즈도 윈도11의 최소 요구사항에 맞을지 검증하고 있다.

윈도11은 '윈도헬로', 디바이스 암호화, '가상화기반 보안(VBS)', '하이퍼바이저 보호 코드 정합성(HVCI)', 보안부팅 등의 기능을 지원하는 하드웨어를 요구한다. 이 기능을 적용한 테스트 기기에서 악성코드가 60%까지 감소했다고 MS는 밝혔다. 이에 따라 윈도11이 임베디드TPM, 보안부팅 지원, VBS와 특정 VBS 기능을 지원하는 CPU를 요구하게 됐다.

MS는 또 윈도11의 새 윈도 드라이버 모델을 채택한 CPU를 사용하고 PC 제조사(OEM)와 반도체 제조사 파트너들이 이를 지원함으로써, 윈도11로 업그레이드되는 기기가 기술지원 대상에 포함돼 신뢰성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봤다. 파트너들이 해당 요건에 맞는 기기 환경에서 테스트한 결과 전체의 99.8% 기기에서 충돌(crash) 오류를 전혀 일으키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윈도11은 사용자들이 쓰려는 앱에 대한 호환성을 보장하도록 설계됐다. 현재 MS오피스와 팀즈 등 앱을 구동하기 위한 최소 요구사항이 1㎓ 속도의 2코어 프로세서, 4GB 램, 64GB 저장장치로 돼 있기 때문에, 윈도11 구동을 위한 최소 하드웨어 성능도 이 수준에 맞춘 결과라는 게 MS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