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종목] 중국 국민생수, '후쿠시마 복숭아' 루머에 주가 곤두박질

2021-06-29 13:44
농푸스프링 탄산수 '후쿠시마산 복숭아' 사용 의혹
업체 해명에도 주가는 급락세

 
※'중국 마이종목'은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중국 종목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마이'는 중국어로 '사다(買)'와 '팔다(賣)'를 모두 뜻하는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나(My)'를 뜻하기도 하죠. 이 코너를 통해 아주경제 중국본부에서는 매일 독자들이 중국증시에서 궁금해할 만한 종목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중국 '국민생수' 농푸스프링이 일본 후쿠시마 복숭아를 제품 원재료로 썼다는 소문이 퍼지며 주가가 급락했다.  

29일 홍콩거래소에서 농푸스프링(農夫山泉·눙푸산취안, 09633.HK) 주식은 오전장에서만 2.35%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주가는 전날에도 장중 6% 이상 폭락했다. 

농푸스프링이 최근 출시한 복숭아맛 탄산수 음료 제품에서 '일본 후쿠시마산 복숭아'라고 홍보한 게 문제가 됐다. 후쿠시마는 2011년 원전 사고 이후에도 여전히 방사능 오염 우려를 씻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농푸스프링은 지난 27일 공식 성명을 발표해 "일본산 후쿠시마에서 수입한 원료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단지 후쿠시마 복숭아의 독특한 맛을 개발해 살려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농푸스프링의 생산기지인 저장성 젠더시 시장감독관리국의 조사 내용도 공개해 일본 후쿠시마산 복숭아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증거도 공개했다. 이밖에 농푸스프링의 명예를 훼손하는 언론보도나 SNS글을 즉각 삭제해줄 것도 당부했다.

하지만 농푸스프링 측의 해명에도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며 시장은 여전히 의혹을 품는 모습이다. 

1996년 저장성 항저우에서 시작한 농푸스프링은 수년째 중국 생수업계 '왕좌'를 지켜온 '국민 생수' 기업이다.  '우리는 물을 만들지 않는다. 대자연의 운반공일 뿐이다'라는 문구를 내세워 자연 그대로의 천연수를 판매해 인기몰이했다. 

지난해 9월초 상장 당시 주가는 하루에만 공모가 대비 80% 넘게 뛰며 성공적으로 홍콩 증시에 데뷔했다. 지난 2월 중순까지 주가는 공모가(21.6홍콩달러) 대비 3배 이상 급등하며 주당 65홍콩달러도 넘어섰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조정장을 겪으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넉달새 주가는 하향곡선을 그리며 현재 주가는 주당 40위안 안팎에 머물고 있다. 최고점 대비 거의 반토막 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