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정, 1100억원에 이스타항공 인수…'5년 내 정상화'

2021-06-25 07:55
이스타항공 직원 고용 5년간 승계

이스타항공이 새 주인을 만나 제 2의 전성기를 준비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골프장 관리·부동산임대업체인 성정이 1087억원을 투입해 이스타항공을 인수했다. 지난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서 김유상·정재섭 이스타항공 공동관리인, 형동훈 성정 대표, 성정 관계사 대국건설산업의 형남순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수·합병(M&A)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성정은 제3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이스타항공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성정은 110억원의 계약급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증자 시행에 잔금을 납입한다. 계약서에는 이스타항공의 직원 고용은 5년간 승계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스타항공은 성정에 우선매수권을 부여한 뒤 공개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 매각을 진행했다. 본입찰에 단독 참여한 쌍방울그룹이 성정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했지만, 성정이 여기에서 약 1000만원 높은 금액을 제시하며 최종 인수자가 됐다.

지난 2월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지 4개월 만에 이스타항공은 이수 계약을 체결했다.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매각을 추진한 지는 1년 9개월 만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7월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성정은 이스타항공의 제2의 전성기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항공과 레저가 연계된 종합 레저관광사업자로 도약한다. 우선 국토교통부의 항공운항증명(AOC)을 조속히 발급받아 여객기 16대와 화물기 3~4대를 운영할 예정이다. 성정 측은 5년 내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 나오는 자금 부족 우려에 대해서는 자체 자금으로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형남순 대국건설산업 대표와 아들인 형동훈 성정 대표의 개인 재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다음달 20일까지 인수대금 활용 방안 등이 담긴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한다. 이르면 8월 관계인 집회를 열어 채권단과 채권 변제 비율을 합의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