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G20 외교장관회의 불참..."최종문 2차관이 참석"

2021-06-24 16:51
미·중·일 등 주요국은 장관급 참석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신남방정책의 핵심 협력국인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를 차례로 방문하기 위해 지난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29~30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개발장관회의에 정의용 외교부 장관 대신 최종문 2차관이 참석한다. 외교가에서는 정 장관이 나날이 격화하는 미·중 갈등과 껄끄러운 한·일 관계를 의식해 회의에 불참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최종문 2차관은 29일부터 30일까지 이탈리아 마테라 및 브린디시에서 개최되는 G20 외교·개발장관회의에 참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대변인은 "최 차관은 29일 외교장관회의, 외교·개발장관 합동회의 그리고 개발장관회의 등에 참석해 다자주의, 식량안보, 개발 재원 등에 대해 논의하고 30일 인도적 지원 장관급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 대변인은 정 장관이 이번 회의에 불참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번 G20 외교·개발장관회의의 주된 안건이 개발협력과 관련한 이슈인 점, 그리고 과거 우리나라의 참여 전례 등을 감안해 이번에 우리의 참석 수준을 최종문 2차관이 참석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회의에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이 모두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회의에서 중국 견제 등 한국 정부 입장에서 껄끄러운 사안이 나올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번 회의 주제는 다자주의와 아프리카의 지속가능개발,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 아래 기아 퇴치와 식량안보, 개발지원 및 지역개발 이슈"라며 "이런 주제들을 생각해볼 때 현재까지는 정무적인 이슈가 나올 것이라고 예단하기 쉽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