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우리나라 아파트 평균 수명은?

2021-11-17 08:30


영국의 아파트 평균 수명은 128년으로 세계에서 가장 길다. 독일은 121.3년, 프랑스는 80.2년, 미국도 71.9년으로 긴 편이다. 이웃나라 일본은 54.2년이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2010~2015년 평균을 봤을 때 28.8년이다.

우리나라의 아파트 수명이 짧은 이유는 기술적으로 건축물의 설계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벽식 구조로 짓는다. 기둥이 없고 벽이 기둥 역할을 대신하는 구조다. 영국 등의 아파트는 기둥식 구조다. 기둥과 보가 무게를 지탱하고, 벽은 공간을 나누는 역할만 한다. 벽을 허물고 수리하기가 편리하다.

국가적 관점에서 보면 아파트의 짧은 수명은 비효율적이다. 30년마다 구조상으로 멀쩡한 아파트를 부수고 다시 짓는 것은 엄청난 자원낭비다. 투기와 집값 폭등 등 재건축 과정에서 생기는 부작용도 심각하다.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 100년 이상 가는 아파트를 충분히 지을 수 있다. 수명 짧은 아파트만 지어 매년 막대한 경제적·사회적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불합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