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6년 만에 삼성과 빅딜 마무리···한화종합화학 상장 대신 지분인수 선택

2021-06-23 17:58

삼성이 보유하고 있던 한화종합화학 잔여 지분을 한화가 모두 되사오는 것으로 양 그룹의 빅딜이 6년 만에 마무리됐다. 아울러 이번 지분 거래로 한화종합화학의 상장은 사실상 철회됐다. 대신 한화종합화학은 미래 신사업에 집중해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더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23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종합화학의 대주주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삼성이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지분 24.1%(삼성물산 20.05%, 삼성SDI 4.05%)를 1조원에 사들이기로 결의했다.

한화는 지난 2015년 삼성으로부터 방산·화학 계열 4개사를 약 2조원에 인수하는 '빅딜'을 단행했다. 당시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종합화학)에 남아있던 삼성 측 지분을 이번에 한화가 모두 인수하며 두 그룹의 빅딜은 6년 만에 마무리됐다.

2015년 삼성·한화 빅딜 당시 삼성은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한화 측에 넘기면서 삼성물산과 삼성SDI가 보유중이던 지분은 남겨뒀었다. 한화 측 인수 부담을 덜어주고 양사 협력관계도 이어갈 수 있단 이점이 있다는 측면으로 분석됐다.

이 지분은 올해까지 한화종합화학이 기업공개(IPO)를 하거나 그렇지 않을 경우 한화그룹이 일정 금액에 이 지분을 되사오는 풋옵션(주식매도청구권)이 설정됐다. 다만 상장 기간은 최대 1년까지 연장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종합화학의 상장과 지분을 되사오는 두 방안 모두 동시에 검토했으나 지분 인수쪽으로 최종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며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등 신사업 육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분 인수 대금 1조원은 대주주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이 세 차례에 걸쳐 나눠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솔루션과 한화에너지의 보유 현금으로 올해 1차 대금을 지급하고 내년부터 지급할 2~3차 대금은 앞으로 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으로 분할해 지불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종합화학 관계자는 "이번 지분 인수로 한화, 삼성 빅딜 시즌1이 마무리됐다"며 "앞으로는 미래 전략 사업을 본격 추진해 석유화학 회사에서 지속 가능 미래형 기업으로 체질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한화건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