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쿠팡·SSG닷컴 모인 '디지털 유통대전'…테크보다 '안전' 강조
2021-06-23 16:35
쿠팡 물류센터 화재 논란 속 절제된 분위기
박진규 산자부 차관 "진정한 유통혁신은 근로자 안전"
안철민 SSG닷컴 상무 "네오, 작업자 안전 최우선 고려"
박진규 산자부 차관 "진정한 유통혁신은 근로자 안전"
안철민 SSG닷컴 상무 "네오, 작업자 안전 최우선 고려"
제1회 디지털 유통대전이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쿠팡·SSG닷컴·메쉬코리아 부릉 등의 기업이 참가해 최첨단 자동화 물류센터부터 콜드체인 전기배송차, 친환경 패키징 등 유통산업 전반에 접목된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을 선보이며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60개사 200여개 부스가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연 행사는 침체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번 행사의 주요 참가사인 쿠팡이 물류센터 화재 등 각종 악재에 시달리면서다. 쿠팡은 이번 행사의 핵심 참가 기업으로 행사 부스 역시 출입구 전면에 신세계그룹 SSG닷컴과 함께 자리했는데, 쿠팡은 당초보다 부스를 축소하고 상주 직원도 두지 않은 채 미디어 영상관으로 대체했다.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및 VIP들이 방문할 당시에만 쿠팡을 대표해 참석한 추경민 부사장이 직접 나서 "최근 3년 동안 12개 지역 2조원 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다"면서 "향후 1만8000명 규모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짧게 밝혔다. 이후에는 로켓배송에 대한 영상만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고도화된 로켓배송 혁신 뒤에는 열악한 물류 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이 자리했다는 비판이 빗발치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첨단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로켓배송'을 내세워 물류·배송에서 쾌속 성장을 이어가던 쿠팡은 창업 11년 만에 최대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다. 경기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직후 김범석 쿠팡 창업자가 국내 경영에서 사실상 손을 떼기로 했다는 발표가 맞물리면서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했고, 불매운동에 시달리고 있다.
기술개발 총괄인 전준희 부사장 대신 대관 부문 수장인 추경민 부사장이 대표로 참석한 것도 이 같은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추 부사장은 쏟아지는 덕평 물류센터 화재 질문과 관련해 "다른 자리에서 말씀드리겠다"면서 "지금은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박진규 차관 역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사건을 의식한 듯 이날 개회사에서 "비대면 온라인 소비가 늘어나며 배송 물류 현장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고 유사 사고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통의 진정한 혁신은 혁신 서비스뿐 아니라 근로자의 안전, 보건, 소비자 보호, 친환경이라는 우리 사회 기본적인 가치를 함께 향상 시키는 것"이라면서 "우리 기업들이 더욱 분발해 근로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고 소비자가 안심하고 소비하는 환경을 마련하도록 ESG 같은 사회적, 윤리적 책무에 보다 전향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SSG닷컴도 고도화된 설비를 뛰어넘어 노동자의 '안전'을 강조하는 목소리를 냈다. 안철민 SCM담당 상무는 "네오는 전 세계에서 가장 고도화, 신선화된 물류센터"라면서 "제일 중요한 건 인체공학적인 설비를 통해 작업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지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동화 설비를 갖춘 최첨단 물류센터 네오와 콜드체인 배송차량,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보랭백 '알비백' 등 신세계만의 물류·친환경 기술을 소개했다.
유통산업협회 공동회장을 맡은 이제훈 홈플러스 대표이사는 "유통산업 환경은 격동기에 있다"면서 "소비자 수요뿐만 아니라 소매업의 형태도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가 2년째 지속하면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변화에 발맞추는 노력을 할 것이고 정부도 제도적·행정적으로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는 25일까지 이어지는 제1회 디지털 유통대전에서는 디지털 유통혁신 컨퍼런스, e커머스 피칭페스타, 바이어 비즈니스 상담회 등 유통산업 미래 혁신방향을 논의하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연 행사는 침체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번 행사의 주요 참가사인 쿠팡이 물류센터 화재 등 각종 악재에 시달리면서다. 쿠팡은 이번 행사의 핵심 참가 기업으로 행사 부스 역시 출입구 전면에 신세계그룹 SSG닷컴과 함께 자리했는데, 쿠팡은 당초보다 부스를 축소하고 상주 직원도 두지 않은 채 미디어 영상관으로 대체했다.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및 VIP들이 방문할 당시에만 쿠팡을 대표해 참석한 추경민 부사장이 직접 나서 "최근 3년 동안 12개 지역 2조원 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다"면서 "향후 1만8000명 규모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짧게 밝혔다. 이후에는 로켓배송에 대한 영상만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기술개발 총괄인 전준희 부사장 대신 대관 부문 수장인 추경민 부사장이 대표로 참석한 것도 이 같은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추 부사장은 쏟아지는 덕평 물류센터 화재 질문과 관련해 "다른 자리에서 말씀드리겠다"면서 "지금은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박진규 차관 역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사건을 의식한 듯 이날 개회사에서 "비대면 온라인 소비가 늘어나며 배송 물류 현장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고 유사 사고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통의 진정한 혁신은 혁신 서비스뿐 아니라 근로자의 안전, 보건, 소비자 보호, 친환경이라는 우리 사회 기본적인 가치를 함께 향상 시키는 것"이라면서 "우리 기업들이 더욱 분발해 근로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고 소비자가 안심하고 소비하는 환경을 마련하도록 ESG 같은 사회적, 윤리적 책무에 보다 전향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통산업협회 공동회장을 맡은 이제훈 홈플러스 대표이사는 "유통산업 환경은 격동기에 있다"면서 "소비자 수요뿐만 아니라 소매업의 형태도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가 2년째 지속하면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변화에 발맞추는 노력을 할 것이고 정부도 제도적·행정적으로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는 25일까지 이어지는 제1회 디지털 유통대전에서는 디지털 유통혁신 컨퍼런스, e커머스 피칭페스타, 바이어 비즈니스 상담회 등 유통산업 미래 혁신방향을 논의하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