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600명대 ‘껑충’···델타 변이 변수까지 ‘암초’

2021-06-24 07:15
내달부터 ‘거리 두기’ 개편 앞두고 곳곳서 위험 요인
1차 접종률 60~70% 기록 미국·영국, ‘델타 변이’ 앞에선 속수무책

23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645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15만2545명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일평균 400명대를 기록하며 다소 주춤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다시 600명대로 껑충 뛰었다.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는데다 해외에선 전파력이 강력한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확산해 여전히 위험 요소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특히, 내달 1일부터 적용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앞두고 자칫 방역에 더 큰 구멍이 뚫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645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15만2545명을 기록했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605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40명이다.

지난 17일부터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540→507→482→429→357→395→645명을 기록했다. 600명대는 지난 10일(611명) 이후 13일 만이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주간 단위로 보았을 때 여전히 일평균 400명대 중반의 적지 않은 규모의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권 차장은 이어 “확진자 중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비율이 25%를 넘고 있다”면서 “학교, 학원, 교회, 음식점, 유흥시설 등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위험요인이 많은 곳에서 집단감염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거리두기 개편 1주일 앞두고···확진자 ‘폭증’ 어쩌나
 

권덕철 장관은 중대본 회의에서 “7월부터 각종 모임과 활동이 점차 늘어나면서 사람 간의 접촉 또한 증가할 것”이라며 “건강이 취약한 분들에게는 심각한 감염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7월 1일부터 현행 거리두기 5단계를 4단계로 줄이는 동시에 다중이용시설의 영업 제한을 최소화하고 사적모임 가능 인원을 확대하는 내용의 새 체계를 마련해 시행한다.

수도권의 경우 2단계 적용으로 유흥시설이 수개월 만에 영업을 재개하고, 식당·카페·노래방·헬스장 등의 영업시간은 현행 오후 10시에서 밤 12시로 2시간 늘어난다.

사적모임 가능 인원은 현재 4명에서 첫 2주간은 6명으로, 그 이후에는 8명으로 확대된다.

다만,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개편이 시행되는 내달부터 각종 모임과 활동이 점차 늘어나게 되면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권덕철 차장은 “7월부터 각종 모임과 활동이 점차 늘어나면서 사람 간의 접촉 또한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코로나 전파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건강이 취약한 분들에게는 심각한 감염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전파력이 더 강한 해외 유입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확산 우려도 또 다른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우리나라의 변이 바이러스 검출 비율은 약 40%다. 검출되는 변이 바이러스 중 알파 변이의 비율은 약 85%, 델타 변이의 경우 약 12%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다른 국가에 비해 비교적 변이 바이러스를 잘 통제하고 있지만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며 “집단감염에 대해서는 별도의 바이러스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윤 반장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알파 변이와 델타 변이는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며 “최근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 영국의 신규 확진자 대부분은 아직 접종을 하지 않거나 2차 접종을 마치지 않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밀폐된 공간에서 밀접하게 접촉하는 것을 피하고, 1차 또는 2차 예방접종을 안내 받으면 순서에 따라 차분하게 접종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 해외서도 ‘델타 변이’가 발목···“가장 위협적인 바이러스”

최근 미국에선 급격하게 떨어진 백신 접종률과 델타 변이가 동시에 발목을 잡고 있다. 7월 4일 미 독립기념일에 맞춰 코로나 독립을 축하하자던 기존 분위기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미국은 성인의 70%가 백신 1차 접종을 마쳤지만, 백신을 맞지 않은 18세에서 26세 사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델타 변이가 급속하게 확산하고 있다. 

전체 인구의 64%가 1차 접종을 마친 영국의 경우에도 델타 변이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신규 확진자가 1만명 이상 발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시점을 내달 19일로 연기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2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델타 변이가 미국의 코로나19 근절 노력에 가장 큰 위협”이라며 “델타 변이의 전염성은 분명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훨씬 강하다”고 경고했다.

파우치 소장은 “델타 변이는 현재 미국 신규 확진자의 20%를 차지한다”면서 “그러나 이 수치는 다음 달이면 50%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고 우려했다.

로셸 왈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역시 “앞으로 델타변이가 미국에서 가장 위협적인 바이러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