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외금융자산 1조5200억달러…"美 주가 상승에 투자액 ↑"

2021-06-23 12:00
한국은행, 2020년말 지역·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 발표

지역별 대외금융자산 현황[표=한국은행]

지난해 우리나라의 해외 투자규모가 1조5000억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주가 상승과 유로화 평가절상 등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을 중심으로 투자액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0년말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작년 말 준비자산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은 잔액기준 1조5197억달러로 전년말대비 2072억달러 증가했다. 지역별로 미국에 대한 투자가 5345억달러(35.2%)로 가장 많았고 EU(2919억달러, 19.2%), 동남아(2015억달러, 13.3%) 등이 뒤를 이었다.

한은은 "미국 관련 투자잔액은 미국 주가 상승과 증권투자 확대 영향으로 전년 말보다 1148억달러 늘어났으며, EU는 유로화 평가절상 등에 힘입어 403억달러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미국(23.6%)과 동남아(21.7%)가 각각 1180억달러, 1087억달러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증권투자는 미국(3450억달러, 48.9%)과 EU(1623억달러, 23%)가 상위권에 포진했다. 기타투자 역시 미국(646억달러, 24.2%)에 대한 투자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대외금융부채 잔액은 작년 말 기준 1조4967억달러로 전년말보다 2932억달러 늘었다. 대외금융부채는 외국인이 국내에 투자한 금액으로, 지역별로는 미국 4055억달러, EU 3774억달러, 동남아 2933억달러 순이었다. 국내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미국과 EU, 동남아 등의 투자잔액이 각각 700억달러에서 800억달러 가량 확대됐다. 
 
한편 통화별 대외금융자산(준비자산 제외) 잔액은 미달러화 표시 금융자산이 8614억달러로 전체의 절반 이상(56.7%)을 차지했고, 유로화(1615억달러, 10.6%)와 위안화(1104억달러, 7.3%)가 그 뒤를 이었다. 통화별 대회금융부채 잔액은 원화 표시 금융부채가 1조581억달러로 전체의 70.7%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