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린데 수소사업 맞손···조현준 회장 "탄소중립 대한민국 건설" 비전 선포

2021-06-21 11:00

국내 수소충전시스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효성중공업과 글로벌 가스 및 화학 전문기업인 린데가 수소 사업에서 맞손을 잡는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본격적으로 친환경 수소 경영에 집중하면서 일궈낸 성과로 분석된다.

효성중공업과 린데는 21일 울산시 효성화학 용연공장 부지에서 수소 사업 비전 선포 및 액화수소플랜트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 회장과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을 비롯해 송철호 울산시장,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조현상·이상운 효성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효성과 린데는 '수소응용기술을 통한 탄소중립 대한민국 건설'이라는 비전을 선포했다.

◆5년간 1조원 투자
효성과 린데의 생산 합작법인인 린데수소에너지㈜는 효성화학 용연공장 부지에 연산 1만3000톤(t)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완공해 2023년 5월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효성중공업은 중장기적으로 액화수소 생산 능력을 3만9000t까지 늘리기 위해 5년간 1조원을 투자한다.

판매 합작법인인 효성하이드로젠㈜은 액화수소 플랜트 완공 시점에 맞춰 액화수소 충전인프라를 구축한다. 울산시에 국내 1호 액화수소 충전소를 건립하는 것을 시작으로, 정부의 대형 상용 수소차 보급 정책에 따라 전국 30여곳에 대형 액화수소 충전소를 건립할 방침이다.

효성은 린데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2024년까지 린데의 크라이오펌프 테크놀로지(Cryo Pump Technology) 를 적용한 액화수소 충전 기술 및 설비 국산화도 추진한다. 또 2025년까지 R&D 투자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블루수소 및 그린수소 추출 기술 개발에 나선다. 풍력 및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라인도 구축할 계획이다.

동시에 양사는 그린수소 생산과 더불어 이산화탄소 포집 및 재활용(CCU) 기술을 포함한 다양한 응용기술을 개발함으로써 국내 이산화탄소 배출량 10% 감축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현준 회장, 친환경 수소 경영 집중
이는 조 회장과 효성이 친환경 수소 경제 활성화에 노력해온 성과로 보인다. 효성은 지난 2008년 경기도 화성의 현대차 남양기술연구소에 국내 최초로 수소충전소를 건립했으며, 현재까지 국회, 정부세종청사 등 전국 총 18곳에 수소충전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국내 시장점유율 35%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이와 별도로 효성첨단소재가 202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수소차 연료탱크의 핵심소재로 쓰이는 탄소섬유 생산량을 연산 2만4000t까지 늘리기로 하는 등 수소 경제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울러 조 회장은 지난 10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회동해 민간 기업 주도의 '한국판 수소위원회' 설립을 추진키로 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조 회장은 "수소에너지는 인류의 미래를 바꿀 에너지혁명의 근간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수소에너지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어 나가겠다"며 "효성의 역사가 시작된 울산에서 백년효성으로 나아갈 새 장을 열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도 "수소는 저탄소 경제 전환을 위한 주요한 원동력"이라며 "린데와 효성이 역량과 기술을 결집하여 중요한 수소 기반 시설을 안전하게 구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사진=효성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