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부실 급식 논란에 행정병을 조리병으로 전환한다.

17일 국방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휴가 복귀 후 격리된 장병 급식 지원 등으로 가중된 업무 부담을 덜어주고자 육군과 해병대에 1000여명의 조리병을 추가 투입한다.

군은 조리병 인원 확충을 상황·통신 등 군별 필수 인력을 제외한 행정지원 인력에서 충당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하반기에 민간조리원 채용을 실시, 내년에 조리 취약시간대인 평일 조식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병력 80명 이상 취사장에 1명인 조리병을 2명으로 늘리고, 근무 시간도 오전 6시∼오후 3시, 오전 10시∼오후 7시로 구분했다. 위험도가 높은 튀김 요리 등에는 조리용 로봇을 도입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구이·찜 등을 할 수 있는 현대화된 조리 기구도 병영 식당에 보급한다. 야채류를 쉽게 다듬도록 '야채 절단기'와 취사장 청소에 필요한 고압세척 청소기도 확대 보급한다.

시범 부대를 선정해 조식에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 장병들이 선호하는 '간편 뷔페형' 식단도 제공할 예정이다. 주말과 휴일에는 장병들이 선호하는 완제품 형태의 '간편식'(찌개류·즉석밥·반찬류 등)을 제공한다.

육군 부사관학교에서만 실시되고 있는 민간위탁 시범사업 역시 하반기 10여개 부대로 확대할 계획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시행 중인 배달 음식, 브런치 등 급식 혁신 사업과 하반기 도입될 대책 등이 병행되면 매월 24회에 이르는 토·일요일 조리 부담이 3분의 1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급식시스템이 변화할 경우 현재 이미 조달된 식자재를 바탕으로 메뉴를 편성하는 방식에서 장병 선호를 우선 고려한 메뉴 편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