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광주 운암주공3단지 재건축 '불법철거' 수사 착수

2021-06-17 11:26
광주 북구청, 현대산업개발 등 3곳 경찰 고발

지난 12일 오전 광주 북구 운암주공3단지 철거 현장 모습. [사진=광주 북구 제공]


철거건물 붕괴로 17명 사상자가 나온 광주 시내 또 다른 현장에서 불법철거 사실이 적발돼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광주북부경찰서는 북구청이 낸 관내 운암주공3단지 재건축 해체 공사 불법철거 행위 적발 고발장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한다고 17일 밝혔다.

북구는 지난 12일 긴급 안전점검 시행 후 건축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 한화건설을 경찰에 고발했다.

해체 작업이 하층부 내력벽·기둥을 먼저 철거해 건물을 무너뜨리는 방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는 시간·비용을 줄이기 위한 불법철거 방식이다. 붕괴 참사를 낸 동구 학동4구역 철거건물도 이런 방식으로 해체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북구는 각 건물 맨 위층부터 아래층 순으로 해체를 진행하고, 필요하면 상부 하중을 분산하는 지지대를 설치하도록 허가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5·6월 두 차례 행정개선 명령을 내리고, 주택가와 도로변에 근접한 건축물은 해체 공사를 중지하기도 했다.

일부 해체 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건물은 보강·보완 조치 후 철저한 관리·감독이 이뤄져야 공사 재개를 승인할 방침이다.

광주북부경찰서는 "철거건물 붕괴 참사로 불법철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이런 철거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