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벨리 극복기] "K-계모임 문화로 글로벌 핀테크 플랫폼 꿈꾼다”
2021-06-16 07:00
티웨이브는 서재준 대표가 한국형 핀테크 사업을 고민하다 2016년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호텔리어를 꿈꿨던 서 대표는 미국 네바다주립대학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했지만, 금융에 관심이 생겨 한국에 돌아와 금융 컨설턴트로 일했다.
서 대표는 “학생 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엄청난 발전을 이루는 것을 흥미롭게 봤고, 금융업에 종사하면서 소매금융 측면에서 이를 접목해보고 싶었다”면서 “기관이 제공하는 금융 상품을 벗어나 개인이 직접 상품을 만들어 공급할 방법을 고민하다 우리 전통 문화인 계 모임 방식의 소셜핀테크 서비스를 개발·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17년 출시된 아임인은 사람들이 함께 돈을 모아서 매달 정한 순서대로 목돈을 받아가는 서비스다. 신용등급 하락 없이 신속하게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용자들이 각자의 금융 요구를 해결하고, 커뮤니티를 통해 서로 상부상조 할 수 있다는 점은 이 서비스만의 차별점이다. 회사에 따르면 2017년 3월 서비스 발매 이후 지난해 12월 기준 거래건수 3만여건, 누적거래액 1000억원, 연체율은 0.4%에 불과했다.
사업 초기에는 아임인 서비스가 생소하다는 이유로 업계에서 외면받았다. 그는 "금융 비즈니스 특성상 선입견을 품은 사람들을 설득하는 과정과 자금난으로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며 “다행히 당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진행한 청년전용창업자금을 통해 적시에 비용을 지원받아 마케팅과 기술개발을 끝까지 집중할 수 있었고, 시리즈A 투자 유치 등과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티웨이브는 2019년과 2020년, 2년에 걸쳐 중진공으로부터 청년전용창업자금과 창업기업자금 등 총 2억원을 지원받았다. 지원금으로 현재 아임인 서비스의 근간이 되는 자체 CSS(Credit Scoring System)는 물론 연계 페이 시스템 등에 대한 특허 출원도 가능했다. 최근에는 지난해 받은 추가 지원금으로 고객 평가 세분화와 개인정보 유출 방지를 위한 인공지능(AI)기술도 연구하고 있다.
올해는 본격적인 해외 금융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서 대표는 “해외에서는 우리 전통문화 계 모임의 형식을 빌려온 아임인이 더 참신한 비즈니스 모델로 여겨질 것"이라며 "해외는 단독보다 현지 회사나 기관과 손잡고 뛰어들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금융을 정보기술(IT)과 접목해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제안하는 것이 핀테크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며 “포스트코로나 시대, 저희 서비스가 국내는 물론 해외 이용자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