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소비 브랜드] 중국인이 주목하는 주요 브랜드는

2021-06-09 06:00
중국 인터넷주간과 이넷연구원이 뽑은 신소비 브랜드 상위 5개
리쯔치·팝마트·장샤오바이·퍼펙트다이어리·위안치썬린

최근 중국에는 각 업계를 선도하는 신규 브랜드들이 있다. 이들 중 다수는 설립된 지 10년 미만의 국산 브랜드인데, 시장에서는 이들을 ‘신소비 브랜드’로 부른다.

중국 인터넷주간(互聯網軸杆)과 이넷(eNet)연구원은 최근 설문조사를 통해 지난해 소비자들이 주목한 신소비 브랜드 순위를 공개했는데, 이 중 상위 5개 업체를 소개한다.
 

[사진=리쯔치]
 

◆중국판 ‘리틀포레스트’ 유튜버가 만든 식품 브랜드 ‘리쯔치’

1위에 선정된 업체는 리쯔치(李子柒)다. 중국 유명 유튜버 리쯔치의 식품브랜드로, 지난해 8월 갓 설립됐다.

리쯔치는 인적이 드문 산골에서 농작물을 기르고, 음식을 만들어 먹는 일상을 영상으로 제작해 공유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한국에서는 김장하는 영상에 중국 전통요리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논란을 빚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가 1540만명에 달하는 리쯔치는 사실 지난 2018년부터 중국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업체 티몰을 기반으로 온라인 상점을 오픈했다. 이곳에서 리쯔치라는 브랜드의 식품 제품 5개를 판매했는데 론칭 6일 만에 매출이 1000만 위안(약 17억원)을 돌파했고, 월 매출은 4000만 위안, 연 매출은 5억 위안에 달했다.

지난해 새롭게 설립한 ‘리쯔치’는 공식적으로 등록을 마치고 오프라인 매장까지 문을 열었다. 조미료, 뤄쓰펀, 쌀떡 등의 간편식과 간식 제품을 주로 판매한다.
 

팝마트 매장 [사진=팝마트 공식홈페이지]
 

◆세계로 뻗는 피규어 업체 ‘팝마트’

중국 ‘키덜트 성지’로 불리는 아트토이 업체 팝마트(파오파오마트·泡泡瑪特)는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팝마트는 신소비 브랜드 중에서 역사가 비교적 긴 업체에 속한다. 2010년 설립된 후 창업 10년 만에 한국을 포함 세계 20개 이상 국가에 진출해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완구업체로 꼽힌다.

유명 피규어 브랜드를 온·오프라인 매장에 공격적으로 입점시키고, ‘피규어 랜덤박스’ 판매로 인기몰이를 했다. 피규어 랜덤박스는 일정한 금액을 주고 구매한 피규어 브랜드별 상자 안에 랜덤 피규어가 들어있는 제품인데, 애니메이션·게임 덕후들의 구매욕을 자극했다는 평가다.
 

[사진=장샤오바이]
 

◆ 젊은이들의 술 ‘장샤오바이’

3위에 이름을 올린 브랜드는 바이주(白酒) 브랜드 장샤오바이(江小白)다.

중국 주링허우(90後, 1990년대생 출생자)는 바이주를 먹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리며 젊은층 공략에 성공했다. 비교적 낮은 40도라는 알코올 도수와 가성비, 기타음료를 섞어 마시는 젊은층의 술 문화 등 전략이 주효했다.

2012년 설립된 후 약 6년 만인 지난 2018년부터 점차 인기를 끌기 시작하더니 지난해는 기업가치가 130억 위안으로 치솟았다.
 

퍼펙트 다이어리 제품 광고 사진 [사진=퍼펙트 다이어리]
 

◆중국산 화장품 브랜드의 자존심 ‘퍼펙트 다이어리’

중국 화장품 업계에 떠오르는 혜성, 퍼펙트 다이어리(完美日记, 완메이르지)는 중국인이 주목하는 신소비 브랜드 4위다.

2017년 설립된 퍼펙트 다이어리는 설립 2년 만에 중국 젊은층 사이에서 각광을 받으며 중국산 화장품의 명성을 높이고 있는 브랜드다.

최근 2년간 광군제 기간 중국 브랜드 중 처음으로 티몰 메이크업 브랜드 1위를 기록한 바 있고, 지난해 6·18쇼핑 축제에서는 기존 인기 해외 명품 브랜드인 입생로랑과 아르마니 등을 넘어 전체 온라인 판매액 1위를 달성했다.

최근에는 중국 뷰티 브랜드 최초로 미국 증시 상장을 준비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위안치썬린 제품 광고 사진 [사진=위안치썬린]
 

◆ 페리에를 누른 ‘위안치썬린’

위안치썬린은 2016년 설립 이후 약 3년 만에 중국 소비자들 눈에 들어 탄산수 시장 1위를 달성했다. 프랑스산 페리에가 장악했던 탄산수 시장에서 ‘무설탕, 무지방, 제로(0) 칼로리’ 콘셉트를 내세워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중국 젊은 소비자 공략에 성공한 것이다.

과일향이 짙은 일반 탄산수는 물론, 중국의 문화가 가미된 ‘탄산차(茶)’ 등을 출시하면서 차별화 전략을 펼친 점도 주효했다. 특히 이 전략은 애국소비 현상과 맞물리면서 위안치선린의 매출을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