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에 날아오르는 정유주…"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 넘길 수도"
2021-06-08 00:10
BofA "배럴당 175달러도 가능"
유안타증권은 7일 에쓰오일의 목표주가를 14만원에서 1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란이 주요 선진국과 핵확산방지를 위한 공동행동계획 합의에 접근하면서 2018년부터 봉쇄됐던 원유 수출이 오는 하반기부터 해제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란 원유 수출이 재개되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이 OSP(산유국이 실제 판매하는 유가와 기준 유종의 가격 차이) 인하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에쓰오일은 연간 5400억~7300억원 규모의 이익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증권은 지난달 31일 GS의 목표주가를 6만1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자회사 GS칼텍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제유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점은 정유주에 호재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4일(현지시간) 배럴당 69.62달러로 거래를 마감하며 전주 대비 4.98% 상승했다. 브렌트유도 전주 대비 4.61% 상승한 배럴당 71.89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 및 비회원 산유국 협의체(OPEC+)가 일일 210만 배럴을 증산하기로 결정했음에도 백신 접종 확대 등에 따른 수요 개선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하면서 유가를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OPEC+는 올해 일일 석유 수요가 작년 대비 600만 배럴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국제 유가는 당분간 단기 강세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6일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기술분석팀이 차트를 분석한 결과 WTI가 배럴당 175달러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석유 수요 회복에 속도가 붙으면서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주요 에너지 기관도 석유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다. 앞서 미국 에너지 정보청(EIA)은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2분기 전 세계 원유 소비량을 일일 9700만 배럴로 예상했다. 이는 1분기(9480만 배럴) 대비 220만 배럴 증가한 수치로, EIA는 올해 4분기에 들어서면 일일 원유 소비량이 1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이날 들어 정유주는 보합세에 머물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 2일 10만2500원을 기록하며 10만원 선을 돌파한 후 꾸준히 상승을 지속, 4일에는 10만5000원에 도달했다. 하지만 7일 오후 1시 52분 현재 10만4500원에 머무르고 있다. 정유화학 테마도 5일 전 대비 1.41% 상승했지만 전일 대비로는 -0.02%로 약보합세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도와 베트남, 대만 등 주요 국가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로 인해 시황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미국과 유럽에서는 여전히 수요 강세를 보이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