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환율 전망대> 美 경제지표 따라 움직이는 환율, 이번주는 5월 CPI
2021-06-07 11:30
지난해 말 가파르게 하락한 원∙달러 환율은 1080원선에서 저점을 확인한 뒤 올해 들어서는 이 레벨을 저점으로 연초부터 반등에 나섰다. 단숨에 1100원을 회복한 뒤 이후 거침없이 추가 상승에 나서며 지난 3월 초에는 1145원까지 레벨을 높이기도 했다. 환율은 그 뒤로는 움직임이 다소 얌전(?)해졌다. 1105원과 1135원 정도를 각각 저점과 고점으로 약 30원 정도의 레인지 안에서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하는 양상이다.
환율의 움직임은 국제 금융시장의 위험선호 혹은 위험회피 분위기 그리고 국제 외환시장에서의 달러화 추이에 영향을 받고 있다. 최근 3개월 정도는 이 같은 대외 변수들이 오락가락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방향성 없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 수급상으로도 국내 증시의 외국인 이탈 자금과 4월 중 집중된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환율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반면 수출 경기 회복과 맞물려 꾸준히 공급되고 있는 국내 수출 업체들의 네고 물량은 환율의 상단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서울 외환시장이 미국 경제지표들에 따라 박스권 안에서 방향이 좌우되는 현상이 자주 포착된다. 금융시장이 미국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들을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정책 방향을 예측하는 신호로 이용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특히 물가지표와 고용지표에 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지난주에는 관심을 모았던 미국의 5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경기 과열 및 연준의 `테이퍼링’ 우려가 주춤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비농업 고용지표에서 신규 일자리수는 시장 예상치인 67만명 증가를 밑도는 55만명 9천명 증가에 그쳤다. 이 같은 지표 발표 이후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하락했고, 달러 인덱스는 0.4% 하락한 90.116 수준을 나타냈다.
이에 지난주 거래를 1110원대 중반에서 마친 원∙달러 환율은 주말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110원선으로 내려섰고 7일 서울 시장에서도 오전 중 1110원선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