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학교가자] ①원격수업 한계...2학기 전면등교

2021-06-07 06:00
교육부, 학력 저하 근거로 등교수업 확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와 학습 지원을 위한 대응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제공]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기초학력 미달인 중·고등학생이 증가해 원격수업이 한계를 드러냈다. 교육부는 인과 관계 설정 후 해결책으로 등교수업을 확대를 내놨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해 11월 이뤄졌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분석할 게 많아졌다는 이유로 발표가 미뤄졌다.

평과 결과를 보면 중학교 영어과목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63.9%로 전년(72.6%)보다 8.7%포인트 떨어졌다. 국어과목도 같은 기간 82.9%에서 75.4%로 7.5%포인트 하락했다.

고등학교 학업성취도도 국어과목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69.8%로 전년(77.5%)보다 7.7%포인트 내려갔다. 보통학력은 학생이 수업 기본내용을 상당 부분 이해한 정도 수준을 가리킨다.

반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증가했다. 중학교 국어과목은 6.5%로 전년 대비 2.3%포인트, 영어과목은 7.1%로 3.8%포인트 각각 올랐다. 고등학교 국어·영어·수학 과목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각각 6.8%, 8.6%, 13.5%로, 전년보다 2.8%포인트, 5.0%포인트, 4.5%포인트씩 상승했다.

심리 적응도와 교육환경 만족도를 담은 학교생활 행복도 역시 전년 대비 중학교(59.5%)는 4.9%포인트, 고등학교(61.2%)는 3.5%포인트 하락했다. 중학교는 2016년부터 3년간 60%대에 머물다 지난해 50%대로 떨어졌다.

유은혜 부총리는 "충분한 학습이 이뤄지지 못했고, 학교생활 행복도와 교과 기반 정의적 특성(자신감·흥미·의욕 등) 하락이 학업성취도 저하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등교수업 확대는 학습 결손과 정서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전 세계적인 추세"라며 "학교별 집단감염은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면 감염 경로나 확산 원인을 분석해 추가 방역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 강북구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 집단감염이 발생해 우려가 커진 데 커지고 있다. 그러나 교육부는 전면 등교 방침에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코로나19로 인한 학습 결손은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지만,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국가 역량 차이라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준비기간을 거쳐 오는 14일부터 등교수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1학기 내 수도권 중학교 등교가 확대될 수 있게 현 거리두기 2단계에서 학교 밀집도 기준 원칙을 기존 3분의 1에서 3분의 2로 상향 조정한다.

현재 수도권 중학교는 초등·고등학교보다 등교율이 낮은 편이다. 세부적으로 △초등 67.7% △중등 48.3% △고등 67.2% 수준이다. 비수도권(초등 87.0%, 중등 80.9%, 고등 80.4%)과 비교하면 10%포인트 이상 낮다.

현장실습 등 취업 역량 제고를 위해 직업계고등학교 등교 유연화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방역체계를 촘촘히 점검·보완하고, 이달 중순 '2학기 전체 학생 등교를 위한 단계별 이행안(로드맵)'을 수립·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