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엿보기] ‘누구나 인생을 알지만 누구도 인생을 모른다’
2021-06-05 10:36
집념과 방황·도전과 좌절 극복 일대기
이 전 법제처장은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간다’는 평생의 소신에 따라 학창 시절 중학교 졸업 이후 고등학교 진학 대신 모악산 기슭의 금산사를 향한다. 그는 이곳에서 2년간 사마천의 ‘사기’, 괴테의 ‘파우스트’ 등 500여 권의 책을 독파한다.
‘누구나 인생을 알지만 누구도 인생을 모른다’의 1부에서는 대학교 1학년부터 군 전역때까지의 시간이 담겼다. 집념과 방황, 도전과 좌절, 고뇌와 번민으로 가득 채운 그 시절의 이 전 처장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당시 일기를 통해 청년 이석연이 보여준 고민, 검정고시 출신으로 행정고시와 사법고시 합격에 이르기까지 현실 극복의 과정을 과감 없이 보여준다.
제2부는 시대의 지식인으로서 옮음과 곧음을 실천해 온 이 전 처장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정파와 진영에 얽매이지 않고, 옳고 그름만을 놓고 누구에게도 바른 소리, 쓴소리를 아끼지 않은 그의 모습이 고스란히 녹여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추천사를 통해 “평생을 수불석권하며 책을 끼고 산 사람에게서 느끼는 숲속 오두막집에서 맞는 커피 향 같은 냄새를 이 책에서 맡는다”면서 “그리스인 조르바를 쓴 카잔차키스는 바라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 자유를 노래했지만, 이석연은 자유로운 심성의 소유자이기에 바라지도 두려워하지도 않는 것 아닐까”라고 말했다.
이미도 외화번역가는 “‘당신이 읽는 것이 당신이다’, ‘당신이 쓰는 것이 당신이다’란 말이 자전적 글을 다수 실은 이번 책을 대표하는 명구라고 생각한다”면서 “독서를 즐기는 분이라면 ‘이석연의 삶의 여정’을 ”따라가는 새 독서 여정에서도 무척 행복해하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고 했다.
유영만 한양대학교 교수(지식생태학자)는 “저자의 길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느낀 점이 책의 곳곳에 역사적 기록으로 숨어 있다”면서 “그 문장 속에 담긴 깊은 뜻은 현실로 나타나 미래로 향하는 등대로 작용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