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때리기 끝?...중국, 앤트그룹 소비금융회사 운영 허가
2021-06-04 10:08
中, 충칭앤트컨슈머파이낸스 운영 허가
앤트그룹 재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
우려 목소리도..."은행급 규제로 성장성 저하"
앤트그룹 재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
우려 목소리도..."은행급 규제로 성장성 저하"
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는 이날 앤트그룹의 소비자금융회사인 충칭앤트소비금융유한회사(영문명: 충칭앤트컨슈머파이낸스)를 운영하도록 허가했다.
앤트컨슈머파이낸스 등록자본금은 80억 위안(약 1조3969억원)으로, 이 중 앤트그룹이 절반인 40억 위안을 출자해 지분 50%를 확보했다. 난양상업은행(南洋商業銀行)과 궈타이스화은행(國泰世華銀行),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도 각각 지분 15.01%, 10%, 8%를 보유했다. 나머지 지분은 첸팡커지, 화룽신탁과 위웨의료가 나눠 가졌다. 앤트컨슈머파이낸스 회장직에는 황하오 앤트그룹 부총재가 선임됐다.
이는 지난해 9월 앤트그룹이 은보감회로부터 소비자금융회사 설립 승인을 받은 지 약 9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앤트컨슈머파이낸스는 금융회사로 당국의 엄격한 규제를 따라야 한다.
앤트컨슈머파이낸스는 △개인 대출 △채권 발행 △소비자 금융 관련 상담 및 대행 서비스 △소비자 대출 관련 보험 상품 대행 판매 △은보감회가 승인한 기타 사업 등 업무를 할 예정이다.
아울러 앤트컨슈머파이낸스는 올해 안으로 소액 신용대출 서비스인 '제베이(藉唄)'와 '화베이(花唄)'의 업무를 조정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조정 후 제베이와 화베이는 완전히 앤트컨슈머파이낸스 관할이 된다. 다시 말하면, 소액신용 대출 사업이 앤트그룹과 철저히 분리되면서 앤트그룹은 향후 결제사업에만 집중한다는 얘기다.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의 이번 승인으로 앤트그룹이 재기하는 데 중요한 첫 발걸음을 내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앤트컨슈머파이낸스가 앤트그룹에서 수익성이 가장 높은 사업인 소액 신용대출을 계속할 수 있지만, 은행급 규제를 받게 되면 성장성이 심각하게 저하될 수도 있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앤트그룹은 홍콩·상하이 증권거래소에 동시 상장해 약 340억 달러(약 37조원)를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막판에 중국 금융당국이 갑작스럽게 제동을 걸며 상장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후 앤트그룹은 결국 지난 4월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내용의 사업 구조조정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