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영상] LG베스트샵, 야간 무인매장 가보니...“구매 부담 없이 체험 만끽”

2021-06-05 06:05
매일 오후 8시 30분~자정 운영...LG전자 전 제품 살피며 커플 데이트도 가능

“서초본점 야간 무인매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지난달 28일 저녁 서울 서초구에 있는 LG베스트샵 서초본점 입구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해 본인 인증을 완료하자 모바일 메신저로 간단한 안내 문구가 도착했다.

LG베스트샵은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제품 정보는 비치된 키오스크나 QR코드를 활용해 보라”며 “제품 구매를 원하면 키오스크 ‘상담예약’ 버튼을 눌러 예약하면 원하는 날짜·시간대에 전문 매니저가 상담을 도와주겠다”라고 안내했다.

안내하는 직원이 없는 매장에 혼자 들어서니 적막감에 조금은 어색했지만 곳곳에 비치된 키오스크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달 28일 저녁 서울 서초구 LG베스트샵 서초본점 입구에 야간 무인매장 입장을 위한 QR코드가 안내돼 있다. [사진=장문기 기자]

무인매장임에도 활동에 제약은 거의 없었다. 매장 내 화장실, 엘리베이터, 라운지 등은 평소와 다름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다만 1층의 ‘클로이 바리스타봇’은 이용이 제한됐다.

TV·컴퓨터·음향기기 등이 있는 2층으로 올라서자 반갑게 맞아주는 직원은 없었지만 LG전자의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클로이 서브봇’이 매장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2층과 3층에 한 대씩 배치된 클로이 서브봇은 선반에 간식거리와 안내책자 등을 싣고 돌아다니며 무인매장 방문객들의 편의를 돕고 있었다.

2층에는 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인 ‘LG 올레드 TV’를 비롯해 다양한 TV 화질과 음향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컴퓨터와 음향기기 등도 체험해 볼 수 있었는데, 무인매장 내에 고객이 없어 원하는 만큼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주방가전, 생활가전 등이 전시된 3층에서 눈에 띈 것은 한쪽에 마련된 오브제컬렉션 코너였다.

‘공간 인테리어 가전’을 표방하는 LG 오브제컬렉션답게 각양각색의 제품이 진열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달 28일 저녁 서울 서초구 LG베스트샵 서초본점에 진열된 LG 오브제컬렉션 제품들. [사진=장문기 기자]


매장에 직원이 없다 보니 평소에 궁금했던 기능을 편한 마음으로 원하는 만큼 체험할 수 있었던 게 무인매장의 가장 큰 장점이었다. 의자에 앉아 TV를 원하는 만큼 시청하거나, 개인 스마트폰과 매장 내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결해 원하는 음악을 틀 수 있을 정도로 자유로운 체험이 가능했다. 무선청소기 거치대 ‘올인원타워’의 먼지통을 자동으로 비워주는 기능, 냉장고·와인셀러의 ‘노크온’ 기능 등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처음 무인매장에 왔을 땐 아무도 없었지만 30분쯤 둘러보다 보니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매장 앞을 지나가다가 무인매장 안내판을 보고 들어왔다는 한 커플은 “이런 개념의 매장은 처음이라 궁금해서 들어와 봤다”라며 “직원들이 없으니까 부담 없이 마음 편하게, 여유롭게 볼 수 있어서 괜찮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국내 9개 매장에서 야간 무인매장 운영...추후 매장·시간 확대 추진
LG전자는 지난달 26일부터 서울 내 6곳(강서본점, 금천본점, 봉천점, 불광본점, 쌍문본점, 서초본점)을 비롯해 인천 부평구청점, 경기 일산본점, 부산 사상본점 등 9개 매장에서 야간 무인매장 운영을 시작했다.

LG베스트샵 서초본점에는 야간 무인매장 운영시간이 오후 8시 30분부터 자정까지임을 알리는 간판이 붙어있었다. 직원들이 퇴근한 이후 운영이 시작되는 야간 무인매장은 평일·주말의 운영시간이 동일하다.

LG전자는 야간 무인매장 운영이 비대면 상담과 무인매장에 대한 고객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과감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고객의 반응과 운영 결과 등을 다각도로 분석해 향후 무인매장과 운영시간을 늘릴 계획이다.

오승진 LG전자 한국영업본부 한국전략담당은 “대면 상담 없이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무인매장을 열었다”라며 “고객이 새로운 경험을 하며 LG전자 제품과 매장에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베스트샵 무인매장 가보니 [촬영=아주경제 장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