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와이, 체질 개선 노력에도 신용등급 '제자리'

2021-06-03 16:35

[에스와이]



종합건자재 기업 에스와이가 올해 신용평가사 정기평정에서 부정적 등급전망을 유지했다. 사업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장기화와 규제환경 변화로 실적 전망이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평 3사 중 하나인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정기평가에서 에스와이의 선순위 무보증 회사채의 신용등급을 BB(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나신평은 지난해 6월 시행한 정기평정에서 에스와이의 등급을 유지한채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1994년 설립된 에스와이는 샌드위치 패널을 제조 및 생산하는 종합건자재 기업이다. 샌드위치 패널은 강판 사이에 우레탄이나 EPS 등 단열재를 채워넣은 건축용 패널로, 별도의 마감이 필요 없고 조립식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간편한 시공이 가능하다. 다만 골조나 벽돌등 일반적인 시공재료보다는 화재에 최약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에스와이는 샌드위치 패널 분야에서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시장 지배력을 갖추고 있다.

다만 샌드위치 패널의 경쟁력 하락과 함께 회사 실적은 동반 부진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8년 4199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말 3101억원까지 감소했다. 매출 감소와 함께 순손실도 나타났다. 2019년 162억원이었던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290억원까지 확대됐다. 지난 2016년 2097억원이던 샌드위치패널 매출은 지난해 1455억원까지 감소했다. 매출 비중 역시 68.5%에서 46.9%로 줄었다.

회사는 2016년 이후 데크플레이트 등 신규 사업의 비중을 확대하며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이들 제품의 성장 속도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데크플레이트의 매출은 658억원에서 494억원으로 감소했다. 매출 비중 역시 15.9%로 전년(17.3%) 대비 하락했다. 2019년부터 전방산업인 건설업의 경기가 침체된 것에 더해 코로나19 사태로 수요 부진이 지속된 탓이다.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로 재무부담은 과거보다 개선된 상태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주주배정 후 실권주 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로 364억5000만원을 조달했다. 나신평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조달한 자금은 약 119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지난 2019년 1517억원에 달했던 총차입금은 지난해 1193억원까지 하락했다. 차입금 의존도 역시 41.9%에서 34.4%로 감소했다. 197.2%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120.9%까지 내려갔다.

그럼에도 신평사의 향후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인 편이다. 안수진 선임연구원은 "최근 영업환경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과 운전자금 부담 등을 고려할 경우 당분간 잉여현금흐름 개선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추가 투자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회사의 재무안정성 변동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는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건설 업종의 부활이 점쳐지지만, 샌드위치 패널 업황 전망은 녹록치 않다. 지난 2월 화재안전성능기준 강화 골자로 한 건축법 시행령 개정안이 마련되며 난연재인 샌드위치 패널의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레탄 등 유기단열재는 골조나 벽돌 등 불연재보다 화재에 취약하다. 오는 12월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패널업계 매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에스와이 측은 기존 제품보다 뛰어난 화재안전성능을 갖춘 제품을 생산해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 달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서 실시한 화재안전테스트에서 50mm~250mm까지 시중에 사용되는 모든 두께의 샌드위치 패널로 ‘불연패널 성적서’를 획득했다. 유리섬유를 활용해 만든 글라스울을 단열재로 사용해 화재안전성능을 높였다.

또한 사업 구조조정과 고수익 제품의 확대를 통해 실적 반등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EPS 패널 사업장을 정리하고 글라스울 패널 등 불연성능이 강화된 제품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신사입언 컬러강판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철강에 무늬와 질감을 입힌 컬러강판은 고급 가전제품과 건축 내외장재에 사용된다. 최근 가전제품 수요 급등과 함께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