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이재용 사면’ 건의에 “고충 이해…국민 공감도 많아”

2021-06-02 16:15
4대 그룹 대표들과 청와대서 오찬 간담회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4대 그룹 대표와 간담회장으로 향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문 대통령,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안일환 경제수석,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 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4대 그룹 대표들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과 관련한 의견을 들은 뒤 “고충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가진 4대 그룹 대표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4대 그룹 대표들은 문 대통령에게 이 부회장의 사면 필요성을 에둘러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경제 5단체장이 건의한 것을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이 언급한 ‘건의’는 대한상의,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이 지난달 청와대에 제출한 이재용 부회장 사면 건의서를 뜻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반도체는 대형 투자 결정이 필요한데, 총수가 있어야 의사결정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다른 참석자는 “어떤 위기가 올지 모르는 불확실성 시대에 앞으로 2∼3년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에 “국민들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면서 “지금은 경제 상황이 이전과 다르게 전개되고 있고, 기업의 대담한 역할이 요구된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