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조국 사태' 사과하며 "윤석열에게도 같은 잣대를..

2021-06-02 18:25

[2일 오전 민심경철 결과보고회에서 발언 중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다 대표, 사진=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국민에게 실망을 안겼다며 사과했다. 일명 '조국 사태'와 관련해서는 "민주당은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라고 발언했다.

송 대표는 2일 오전 10시 30분 '민심경청 결과 보고회'에서 "신뢰가 없이 국가가 바로 설 수 없다. 정치는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말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중요하다고 하는 것에 골몰해 민심을 돌이킨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면서 공정과 정의를 누구보다 크게 외치고 남을 단죄했던 우리들이 과연 자기 문제와 자녀들의 문제에 그런 원칙을 지켜왔는지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좋은 대학 나와 좋은 지위 인맥으로 서로 인턴 시켜주고 품앗이하듯 스펙 쌓기 해주는 것은 딱히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런 시스템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수많은 청년에게 좌절과 실망을 주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조국 사태와 관련한 민주당 지도부의 사과는 이번이 두 번째로, 앞서 2019년 10월 이해찬 대표가 사과한 바 있다.

아울러 송 대표는 "조 전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수사의 기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가족비리와 검찰가족의 비리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의 회고록 출간에 대해서도 "일부 언론이 검찰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쓰기 해 융단폭격을 해온 것에 대한 반론 요지서로 이해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송 대표는 "(국민들이) 많이 주신 의견이 '내로남불'과 '언행 불일치'의 문제였다. 오거돈,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논란에 이어 조국 자녀 입시 관련 논란, 정부 고위관계자의 전세 보증금 인상 논란, 민주당 여러 의원들의 부동산 논란, LH 사태 등 민주당 모습에 많은 국민들에게 실망끼친 바 있다"며 민주당과 관련한 각종 논란을 직접 언급했다.

이어 송 대표는 이에 대한 해결책을 언급했다. 그는 "오거돈, 박원순 전 시장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권력형 성비위 사건'에 단호히 대처하고 피해자를 보호하는 기본적인 조치조차 취하지 않은 무책임함으로 인해 피해자와 국민 여러분께 너무나 큰 실망을 남긴 점은 두고두고 속죄해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피해자 의견을 합해 향후 민주당에서 취해야 할 '책임 있는 행위'에 대해서도 의논 드리겠다.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