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범수 카카오 의장 기부재단 ‘브라이언임팩트’ 설립 허가... 기부 본격 개시

2021-06-02 11:58
혁신가 지원하는 '프로젝트 100' 추진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사진=카카오 제공]


재산의 절반 이상인 약 5조원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쓰겠다고 밝힌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비영리재단 ‘브라이언임팩트’가 정부의 설립 허가를 받았다. 브라이언임팩트는 기술로 여러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혁신가들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겠다고 예고했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의 설립을 허가했다.

브라이언임팩트는 올해 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김 의장이 설립하는 비영리법인이다. 김 의장이 사내에서 사용하는 영어 이름 ‘브라이언’과 카카오가 2018년 설립한 사회공헌재단명인 ‘카카오임팩트’를 조합해 명명했다. 브라이언임팩트는 김 의장 개인이 설립한 재단이라는 점에서 카카오임팩트와 차이가 있다. 앞서 김 의장은 브라이언임팩트 설립을 포함해 여러 기부 활동에 사용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달 5000억원 규모의 카카오 주식을 매각했다.

김 의장 측은 전날 브라이언임팩트 홈페이지도 오픈하며, 기술로 사회를 바꾸고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사는 이들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100’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그동안 후배 기업가 양성, 취약계층 지원 등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그는 과거 언론사 인터뷰에서 세상을 바꾸는 기업가 100명을 양성·지원하겠다고 밝혔고, 지난 2월 사내 간담회에서 지원하고 싶은 대상으로 ‘인공지능(AI) 인재’를 언급하기도 했다.

 

브라이언임팩트 홈페이지. [사진=브라이언임팩트 홈페이지 갈무리]


브라이언임팩트는 홈페이지에 “기술로 세상을 바꾸는 혁신가들과 여러 분야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해 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를 설립했다”며 “다양한 프로젝트, 연구 지원, 협력 체계 구축 사업 등을 진행해 사회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시하고,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적었다.

이어 “프로젝트 100을 통해 오늘날 우리 사회가 가진 수많은 문제들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방법을 찾아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의장은 지난 3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2010년 재산의 사회 환원을 서약하며 설립한 자발적 기부운동단체인 ‘더기빙플레지’에 재산 환원을 서약했다. 25개국 220명이 서약했고, 김 의장은 김봉진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의장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김 의장은 서약서에서 “저와 제 아내는 오늘 이 서약을 통해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려고 한다”며 “자녀들과 오랜 시간 동안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 나눴던 여러 주제 가운데 사회문제 해결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일부터 기부금을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와 케이큐브홀딩스가 당시 보유한 카카오 주식의 가치는 10조원(기부 선언 당시)이 넘어 재산의 절반은 5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