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상(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최근 무너진 암호화폐 시장을 되살리는 '구원투수'라는 평가를 받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4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 시장 상장 소식으로 비트코인 가격을 역대 최고가를 끌어올린 경험이 있는 코인베이스가 1일(이하 현지시간) 애플·구글과의 협력 사실을 알리고, 도지코인 거래 계획을 발표했다는 이유에서다.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은 지난 4월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6만3000달러 선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이보다 3만 달러가량이 추락한 3만 달러 후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이날 자사 전문투자플랫폼인 코인베이스프로(Coinbase Pro)의 도지코인 상장 소식을 알리며, 오는 3일부터 도지코인 거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코인베이스 프로에 상장된 암호화폐는 일정 기간 뒤에 코인베이스에도 상장됐었다. 

코인베이스는 또 자사의 '코인베이스 카드'를 애플과 구글의 모바일결제 플랫폼인 애플페이와 구글페이에서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코인베이스 측은 이번 주부터 코인베이스 회원을 대상으로 '코인베이스 카드' 발급 초청장을 보낼 예정이다. 이로써 코인베이스 카드 소지자는 애플페이와 구글페이에서 암호화폐를 사용해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코인베이스 카드는 신청 수수료가 없는 비자(Visa) 직불 카드로, 카드 발급이 승인되면 실제 카드를 받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다. 코인베이스 누리집(홈페이지)에 따르면 하와이를 제외한 미국 전역에서 코인베이스 카드 발급을 신청할 수 있다. 구글페이 사용자는 구글페이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애플페이 사용자는 애플월렛 앱 또는 코인베이스 앱에서 발급받은 카드를 추가할 수 있다.

코인베이스는 애플페이 또는 구글페이에서 코인베이스 카드를 사용한 소비자가 최대 4%의 암호화폐 보상을 받을 수 있다며 비트코인과 스텔라루멘을 언급했다.
 
코인베이스 관계자는 "모든 암호화폐를 미국 달러로 자동 변환하고, 식료품 배달, 애완동물 용품 구매 등 일상적인 거래와 ATM(현금자동인출기) 출금에 사용되는 자금을 코인베이스 카드로 이체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모바일결제 플랫폼과의 연동으로 암호화폐를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우리는 코인베이스 카드 사용자에 대한 암호화폐 보상을 극대화하고, 일상생활에서 암호화폐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해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폭스비즈니스는 코인베이스 카드와 애플·구글페이 연동 소식이 앞서 결제서비스업체인 페이팔(Paypal)이 암호화폐를 디지털 지갑으로 옮길 수 있는 인출 기능을 개발 중이라고 밝힌 지 약 일주일 뒤에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암호화폐 및 결제서비스 업계 내에서 모바일 결제와 암호화폐 간 연동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케터(eMarketer)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결제는 전년 대비 29%가 증가했고, 오는 2025년까지 스마트폰 사용자의 50% 이상이 모바일결제를 사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판촉(마케팅)기업인 인사이더 인텔리전스(Insider Intelligence)의 오스카 오로즈코(Oscar Orozco) 이마케터 예측 분석가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매년 약 650만명의 신규 모바일결제 사용자가 등장할 듯하다"면서 "이 중 400만명 이상이 'Z세대(Z Generation,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젊은 세대)'가 될 것"이라고 폭스비즈니스에 설명했다.

한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한국 기준 2일 오전 10시 6분 현재 24시간 거래 대비 9.62% 오른 0.358382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도지코인은 코인데스크 프로 상장 소식에 한때 17%대 폭등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반면 비트코인은 4.25% 빠진 3만6111.38달러에서 움직이며 여전히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