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에도 철통방어”···무인 솔루션에 꽂힌 보안업계

2021-06-01 15:43

[사진=에스원·ADT캡스·KT텔레캅]

고객이 기가아이즈 무인PC방을 출입하기 위해 홍채인증을 하고 있다. [사진=KT텔레캅]

#서울 동작구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던 A씨는 지난해 스마트슈퍼로 매장을 리모델링했다.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과 경쟁하기 위해 야간에도 가족을 총동원해 계산대를 지켰지만, 체력적인 한계에 부닥쳤기 때문이다. A씨는 무인 출입 장비와 무인 계산대, 보안시스템 등 스마트기술‧장비를 적용해 야간에도 안전하게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게는 코로나19 위기에도 평균 매출액이 전년 대비 16% 증가하는 등 무인점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국내 대표 물리보안 3사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을 탑재한 무인매장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고객이 에스원의 무인매장 솔루션이 적용된 무인 PC방을 출입하기 위해 안면인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에스원]


1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에스원은 AI를 적극 활용한 무인매장 솔루션을 구축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에스원의 무인매장 솔루션은 회사만의 차별화된 지능형 영상 인식기능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지능형 영상 인식 기술은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분석해 자동으로 이상 행위를 탐지하고 관리자에게 경보를 전송하는 기술이다. 예컨대, 무인 편의점에서 난동을 피우거나 물건을 훔치거나 취객 등이 자리를 점거한다면 지능형 CCTV가 작동해 매장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실시간 감지하고 대응한다. 무인 PC방 경우 출입구에 얼굴인식리더를 설치, 1초 이내에 사전에 등록한 회원의 얼굴을 인증해 심야시간대 청소년 출입을 막을 수 있다. 에스원은 스터디카페, 세탁소, 노래방 등 무인화가 빨라지는 업종에도 ‘맞춤형 무인 솔루션 패키지’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연구개발(R&D) 조직을 사업부 조직과 통합하고, 물리보안사업과 빌딩관리사업 조직을 하나로 합치는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정보보안 역량 키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에스원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으로 언택트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며 무인 매장 보안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다"며, "특히 무인 PC방 솔루션션은 점주들에게 인건비 절감효과는 물론 야간시간 미성년자 출입까지 예방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ADT캡스와 SK텔레콤이 개발한 무인 주차 시스템이 적용된 T맵 주차장 전경. [사진=ADT캡스]

SK텔레콤 자회사 ADT캡스는 무인지능형 CCTV, 생체인식 등을 활용한 무인매장 맞춤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4월 GS리테일과 손잡고 무인매장 솔루션 시장에 본격 발을 들였다. ADT캡스가 선보이는 무인매장 솔루션은 인공지능 카메라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알림 기능을 제공한다. ADT캡스가 선보이는 솔루션은 카메라에 감지된 사람들의 행동을 자동으로 분석해 공간을 침입하는 사람을 분류해낸다.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GS리테일과의 협약을 체결해 GS25 무인 편의점에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매장 내 폭력과 안전사고를 감지해 알려주거나, 매장을 배회하는 사람, 카운터, 담배 보관함 등 가상 펜스로 지정된 공간을 침입하는 사람을 감지해 고객 안전은 물론 효율적인 매장 운영을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ADT캡스 관계자는 “무인화 추세에 따라 AI 등 최신 ICT 융합 기술을 접목해 다양한 고객 상황에 맞춘 맞춤형 무인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출입 보안에서부터 매장 운영, 결제 플랫폼 구축과 무인 주차 사업까지, 무인화 솔루션 플랫폼을 기반으로 더욱 다각화해 구현할 것”이라고 했다. 
 
KT텔레캅은 비접촉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무인매장 솔루션 상품을 선보였다. KT텔레캅이 출시한 ‘기가아이즈 무인PC방’ 솔루션 상품은 최첨단 홍채 인식 기술이 적용돼 기존 시범 사업보다 한층 강화한 보안 기능을 갖췄다. 특히 출입문이 개방됐을 때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인원이 입장할 경우, 피플카운터 센서가 이상출입을 감지한 뒤 관제사가 지능형 영상관제를 통해 현장 상황을 확인 후 실시간 대처가 가능하다. 

KT텔레캅 관계자는 "비대면이 일상화하면서 올해 ICT를 탑재한 지능형 보안 솔루션을 다양하게 선보일 방침"이라며 “무인매장의 성격과 업종에 특화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