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등 이스타항공 인수의향서 제출…운항 재개 기대감 커져

2021-05-31 16:23

쌍방울그룹 등이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인수 작업이 현실화하면, 하반기 운항 재개가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31일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시작한 이스타항공 인수 의향서(LOI) 접수가 이날 오후 마감됐다. 쌍방울그룹 계열사와 사모펀드 등 여러 곳에서 LOI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레인과 특장차를 제작하는 쌍방울그룹 계열사 광림은 그룹 내 계열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스타항공 인수에 나섰다.

이스타항공은 LOI를 제출한 인수 의향자를 대상으로 1일부터 7일까지 예비 실사를 진행하고, 14일 매각 금액이 적힌 입찰서류를 받는다.

이스타항공은 입찰 공고 이전 한 중견기업과 '인수·합병(M&A)을 위한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며 '스토킹 호스' 방식의 매각을 진행 중이다. 스토킹 호스는 인수 예정자를 선정해 놓고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며, 입찰 무산 시 인수 예정자에게 매수권을 주는 방식이다.

이스타항공은 인수 의향자가 제시한 가격이 조건부 투자계약서상의 매각금액에 미달할 경우 조건부 투자계약자를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한다. 이스타항공은 입찰 금액의 규모, 자금 투자의 방식, 자금 조달 증빙 등의 항목을 평가해 인수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종업원 고용 보장과 승계를 명시하고 고용 안정 프로그램 조건을 제시하는 인수 의향자에게 높은 점수를 줄 것으로 보인다.

6월에 최종 인수자가 선정되면 유상증자가 진행되고, 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의 주식과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대부분이 소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타항공은 연내 국내선 운항을 목표로 국토교통부 항공운항증명(AOC) 재발급 절차에도 돌입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5월부터 운항을 중단하며 AOC 효력이 정지된 상태다.

이스타항공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중견기업으로부터 우선 100억원가량을 대출받아 AOC 재발급 비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2019년부터 인수·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코로나19 등으로 업황이 악화하면서 성사되지 못했고, 올 초 기업회생절차를 밟게 됐다.
 

이스타항공 여객기. [사진=이스타항공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