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 “마지막 자존심인 최대주주 지위 포기 결심”
2021-05-28 15:03
임직원에 고별사…“회사 건승 위해 조용히 응원”
“무슨 일이든 해야겠다는 고심 끝에 저의 마지막 자존심인 최대주주로서의 지위를 포기하기로 결심했다.”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은 28일 오후 임직원들에게 메일 보내 전날 한앤컴퍼니에 지분 매각을 발표한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홍 전 회장은 “오늘부터 남양유업 경영과 관련된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남양유업 가족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드린다”며 “최근 일련의 사태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남양유업 가족분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기에 쉽지 않은 결정을 했다”고 운을 뗐다.
홍 전 회장은 “기업 가치는 계속 하락하고 남양유업 직원이라고 당당히 밝힐 수 업는 현실이 최대주주로서의 마음이 너무나 무겁고 안타까웠다”며 “한편으로는 제 노력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한계에 부딪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오로지 내부 임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회사의 가치를 올려 예전처럼 사랑받는 국민기업이 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남양유업은 27일 홍 전 회장의 지분 51.68%를 포함한 오너 일가 지분 53.08%를 3107억원에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