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지역 사회 감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400명 돌파... 병상 부족 심각

2021-05-27 16:34
지역사회 감염 신규 확진자 401명... 미반영 확진자 266명
27일 총 신규 확진자 671명... 사망자도 14명 발생

17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한 방역 요원이 시민들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꼽혔던 대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모습이다. 300명 대였던 지역사회 감염 신규 확진자 수가 400명대를 넘어섰고, 사망자수도 크게 늘었다.

27일 연합보 등에 따르면 대만 보건당국은 이날 지역사회 감염환자가 신규로 401명이 발생했다면서 아직 공식 수치에 반영되지 않은 확진자 266명과 해외 역유입 확진자 4명을 포함한 전체 확진자수는 671명이라고 밝혔다.

사망자 수는 14명으로 전날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의 사망자가 나온 데 이어 연이틀 1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확진자와 더불어 사망자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병실부족 사태에 따른 것이다. 대만에서는 지난 11일 코로나19의 폭발적인 확산 이후 16일만에 수천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병실 구하기가 어려워졌다.

이와 관련해 천스중(陳時中) 위생부장(장관)은 "의료시스템이 매우 긴장된 상태지만 절대 붕괴하지 않을 것"이라며 적극적인 대응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우밍셴(吳明賢) 대만대 의대 병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병원에서 받은 확진자 숫자가 이미 수용 능력을 넘어섰다면서 보건당국에 해결책 제시를 요청했다.

우 병원장은 이어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인한 큰 인명피해가 또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만은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방역 강화에 나섰다. 26일부터 외출 시 마스크 미착용 경우 경고 없이 즉시 최고 1만5000대만달러(약 60만원)의 벌금 부과하기로 했다. 또 음식의 포장 판매만 허용, 결혼 피로연 금지 등의 5대 방역 강화 조치를 공개하고 협조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