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기업들도 환경 문제 해결 방안이 나올 때까지 손을 놓고 기다릴 수는 없다”며 “엄중한 소명 의식으로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같은 소명 의식이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상의는 27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그린기술 시대의 비즈니스 패러다임 변화를 주제로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비즈니스포럼’을 온라인 개최했다.

P4G(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the Global Goals 2030)는 민·관 등이 파트너로 참여해 기후변화대응, 지속가능한 발전목표를 달성하려는 글로벌 협의체다.

이날 포럼에서 기조강연자로 나선 최 회장은 녹색성장 가속화를 위한 체제를 제시하며 측정, 인센티브(유인책), 협력 등을 강조했다.

그는 “환경 문제에 대한 대응은 선언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행동 변화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기업의 인식과 행동을 친환경적으로 유인하고 환경 외부효과를 효과적으로 내재화시키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먼저 외부효과가 측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환경 이슈에 대한 논의를 진척시키는 게 불가능하다고 지적한 최 회장은 기업이 환경에 미치는 광범위하고 경제적인 영향들을 화폐단위로 정량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제연합(UN), 유럽연합(EU), 환경 분야 민간 측정 협의체인 VBA 등에서 기업 활동으로 인한 외부효과를 측정하려는 시도가 있다고 소개한 최 회장은 “환경 외부효과를 정확하게 측정해 기업이 유발하는 환경 문제를 관리하고 개선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인책을 두 번째 핵심어로 꼽은 그는 “(유인책은) 기업이 환경 이슈를 투자·수익 관점에서 바라보게 만드는 기폭제가 돼 혁신적인 사업 발굴, 기술 개발 가속화, 기업 가치 증가로 이어지고 친환경사업의 선순환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책에 필요한 재원을 조달하기 위한 전 지구적 협력도 제안됐다. 최 회장은 “유인책 도입을 위한 재원을 국가 간 협력을 통해 전 세계에서 통용되도록 한다면 각 행위자의 환경 보호 성과가 화폐화돼 거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글로벌 플랫폼 P4G가 여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기조강연 이후에는 ‘ESG 경영패러다임 변화와 기업이 나아가야 할 길’, ‘그린 기술과 지속가능한 발전’ 등을 주제로 발표·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탄소중립 시대 수소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수소 경제의 역할, 수소 경제 확산을 위한 핵심 요소 등을 청중들과 공유했다.

그는 “전 세계가 연간 배출하는 온실가스 양의 대부분은 제조업, 수송, 발전 부문이 차지한다”며 “제조업 부문의 사용에너지를 수소 기반으로 전환, 수송부문의 내연기관을 연료전지로 대체, 석탄·가스 중심의 화력발전을 수소발전으로 전환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포스코 외에도 삼성전자, 애플, 이케아, 덴마크 CIP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의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해 녹색성장을 위한 기업의 노력을 공유하고 포용적 녹색 전환을 위한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