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가 점차 강화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앤트그룹에 이어 텐센트에도 은행급 규제를 받는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금융 당국이 텐센트에 신규 지주회사를 설립, 금융사업 부문을 지주회사로 편입하도록 지시했다.

금융사업 부문 전체가 될지, 일부가 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앞서 앤트그룹이 중국 당국에 금융사업을 은행 수준의 규제를 받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만큼, 텐센트에도 동일한 규제 잣대를 들이댈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현실화되면 텐센트의 가장 수익성 높은 부문의 성장성이 심각하게 손상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당국은 지난해 말 마윈(馬雲)의 알리바바 그룹을 시작으로 중국 대형 인터넷기업에 대한 유례없는 반독점 규제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앤트그룹 기업공개(IPO)가 불발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지난달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은 앤트그룹 경영진을 웨탄(約談, 예약면담) 형식으로 소환해, 금융지주회사로 개편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웨탄은 정부 기관이 감독 대상을 불러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일종의 '군기 잡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