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티아 나델라 MS CEO "모든 개발자·창작자의 플랫폼 되겠다"

2021-05-26 13:01
혁신 돕는 '플랫폼을 위한 플랫폼 제공자' 선언
"기술, 삶의 모든 면에 결합…별개 영역 아니다"
"아이디어를 코드·클라우드로"…빠른 실현 강조
개발·협업툴, 클라우드·AI 100여 혁신기술 공개
64비트 IDE, 오픈JDK, GPT-3 기반 코딩 신기능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진=한국마이크로소프트 제공]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일상화된 비대면·디지털 경제활동에서 모든 기업이 더 쉽게 성장하고 혁신할 수 있는 디지털 기술을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적으로 기술의 중요성이 급상승한 만큼, 과거엔 기술 업무를 부수적으로 취급했던 모든 조직이 그 가치를 인식하고 고유 혁신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26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연례 콘퍼런스 '빌드(Build)'의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30년 세계 경제 GDP에 기술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로 지금의 두 배가 되겠지만, 가장 주목할 지점은 나머지 90%"라며 "우리 삶이 모든 면이 '컴퓨팅'과 결합돼 있어서, 기술 구획이라는 게 더 이상 따로 있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술을 다룰 줄 아는 개발자들이 코로나19 사태 후 위기에 처한 산업과 사람들을 돕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해 왔고, 이제 이들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역할을 할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미래 디지털 세계의 '창작자'로서 활약을 기대한다며, 이를 돕기 위해 MS가 준비하고 있는 최신 기술과 서비스를 빌드 컨퍼런스에서 선보인다고 밝혔다.

나델라 CEO는 "개발자들은 지난 1년 가장 필요한 순간에 최초의 디지털 대응자로서 스스로 처한 환경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동시에 사회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왔다"며 "모든 개발자, 앱, 플랫폼을 위한 가장 통합적인 툴 체인과 서비스를 제공해 아이디어를 코드로, 코드를 클라우드로 빠르게 옮길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야망은 플랫폼 창작자를 위한 플랫폼이 되는 것이고, 세계를 돕는 여러분을 돕는 게 우리의 핵심 임무"라고 강조했다. 개발자들이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더 똑똑한 앱을 만들 수 있는 인공지능(AI), 현업 전문가와 데이터 분석가의 협업을 돕는 파워 플랫폼, 모든 개발 도구와 협업툴을 한 데 모아 주는 윈도 OS의 가치를 강조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빌드 2021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마이크로소프트 제공]


이날 개발자의 구현 속도, 데이터·AI, 일과 협업의 미래, 가상·물리 세계의 융합 등을 핵심 주제로 내걸고 이를 위한 혁신을 돕는 100여개의 신규 서비스·업데이트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통합개발환경(IDE) 비주얼스튜디오 2019의 16.10 버전이 출시됐다. 주요 업데이트로 닷넷·C++ 개발자를 위한 생산성 향상 기능, 내장 깃(Git) 툴링과 컨테이너 툴링 개선, '깃허브 액션' 워크플로 생성 지원을 포함했다. 후속판 비주얼스튜디오 2022를 이 제품 첫 64비트 버전으로 출시하고 메모리 부족 문제를 완화하는 등 개선을 목표로 하는 개발 계획도 나왔다.

MS오피스와 연동되며 1억4500만명이 사용하는 협업 제품 '팀즈(Teams)'에 화이트보드 등을 개발자용으로 확장하는 실시간 공동 작업 기능 '공유 스테이지 통합'과 화상회의 연결을 자동화할 수 있는 '미팅 이벤트 API'를 시범 기능으로 공개했다. 팀즈 기능을 활용해 맞춤 앱 화면 제작을 할 수 있는 '투게더 모드 확장성' 기능 출시도 예고했다.

코드에디터 '비주얼스튜디오 코드'에 제공되는 '팀즈 툴킷'이 클라우드서비스 애저 통합과 '마이크로소프트 그래프'의 데이터 사용을 지원해 앱 개발자가 팀즈 기반 앱 개발에 들이는 수고를 줄였다. 윈도10 운영체제에 내장된 '리눅스용 윈도 서브시스템(WSL)'에서 그래픽인터페이스(GUI)를 갖춘 앱을 구동할 수 있게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 세계 1억4500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팀즈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개발자가 팀즈 기능을 확장할 수 있게 했다. 이미지는 팀즈에 추가된 '투게더 모드 확장성' 기능. [사진=한국마이크로소프트 제공]


애저, 비주얼스튜디오, 깃허브로 연결되는 툴체인에 개발자의 안전한 원격업무 지원을 위한 협업·보안 기능을 적용했다. 애저 보안 센터(ASC)에서 깃허브 액션 기능으로 컨테이너 검색 결과를 보여줘 컨테이너 가시성을 높이고 개발 초기부터 소프트웨어에 보안·컴플라이언스를 적용하며 조직의 클라우드 보안을 강화할 수 있게 했다.

클라우드서비스에 자바(Java)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는 'MS판 오픈JDK(Microsoft Build of OpenJDK)'가 공식 출시됐다. 클라우드 앱 장터인 '애저 마켓플레이스'에 레드햇의 제이보스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플랫폼과 IBM의 웹스피어 등 자바 미들웨어가 추가돼, 기존 데이터센터의 자바 애플리케이션을 애저 가상머신으로 이식할 수 있게 됐다.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통합 쿠버네티스 클러스터 관리 도구 '애저 아크(Azure Arc)'가 시험판으로 출시됐다. 애저 펑션, 애저 로직 앱스를 포함하는 '애저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MS뿐아니라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클라우드 등 타사 클라우드서비스와 기업의 자체 구축 인프라, 클라우드 에지 영역에서도 구동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분산형 데이터베이스(DB) 서비스 '애저 코스모스 DB'는 앱의 비용 최적화와 트래픽 급증에 대처할 수 있는 서버리스 API를 지원한다. 앱에 AI를 쉽게 담을 수 있는 '애저 응용 AI 서비스(Azure Applied AI Services)'가 애저 AI 기술에 추가됐고, 기존 애저 코그니티브 서비스에 문서처리·고객응대 등을 구현하기 쉽게 비즈니스 로직이 결합된 업무특화 AI가 제공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GPT-3 AI 기술을 파워 앱스에 적용해 코딩을 몰라도 앱을 개발할 수 있는 신기능을 공개했다. [사진=한국마이크로소프트 제공]


일상적인 언어를 엑셀 기반 로우코드 프로그래밍 언어 '파워FX' 코드로 바꿔 주는 AI 기반 앱 개발 신기능이 소개됐다. 작년 MS가 오픈AI와 독점 계약한 GPT-3 모델의 AI 기술을 활용해 구현됐다. 이 기능은 '파워앱스'와 같은 도구에 탑재돼 기업에서 개발 업무를 주 목적으로 하지 않는 현업 사용자의 생산성과 자동화 역량을 높일 수 있다.

리눅스재단과 함께 글로벌 기후변화 위기 대응을 위한 '그린소프트웨어재단'을 설립했다. 파리 기후 협정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45% 감축을 목표로 비영리 파트너, 학술단체와 함께 '그린소프트웨어' 연구를 지원한다.

나델라 CEO는 "우리의 개발팀, 워크플로, 앱 모델, 앱 그 자체까지 모두 바뀌는 전환기에 있다"며 "이는 멀티 클라우드·에지·센스·디바이스를 갖추고 AI로 융합되며 조화롭게 작동하는 기기를 통해 사람들의 경험을 지원하는 근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새로운 현실을 만드는 어려운 일을 여러분이 맡고 있고 우리는 여기서 그걸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