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부스터 숏’ 대신 쉬운 우리말 ‘추가 접종’ 쓰세요

2021-05-26 10:29
문체부·국립국어원 새말모임 다듬은 말 마련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태권도 이대훈 선수가 지난 29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도쿄올림픽과 관련해 화이자 백신 접종자 수는 선수, 지도자, 30세 이하 지원 인력, 취재진을 포함해 총 598명이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전 세계의 관심사다. 그만큼 백신에 관한 정보는 균등하게 전해져야 한다. 외래어가 많은 의학 분야의 경우 알기 쉬운 우리말 사용이 더욱 중요하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이하 국어원)은 26일 “‘부스터 숏’(booster shot)을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추가 접종’을 선정했다”라고 발표했다.

‘부스터 숏’은 백신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추가로 접종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대체어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12일에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부스터 숏’의 대체어로 ‘추가 접종’을 선정했다.

새말모임은 어려운 외래 용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듬은 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유관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국민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어려운 외국어에 대한 우리말 대체어 국민 수용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2%가 ‘부스터 숏’을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 또한 ‘부스터 숏’을 ‘추가 접종’으로 바꾸는 데 응답자의 94.8%가 적절하다고 답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부스터 숏’처럼 어려운 용어 때문에 국민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추가 접종’과 같이 쉬운 말로 발 빠르게 다듬고 있다.

또한 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 능력이 저하되어 기량이 하략하는 현상인 ‘에이징 커브’(aging curve)의 다듬은 말로 노화 곡선을 선정했다.

선정된 말 외에도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른 우리말 대체어가 있다면 사용할 수 있다. 앞으로도 문체부와 국어원은 정부 부처와 언론사가 주도적으로 쉬운 말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계속 홍보할 계획이다.
 

[표=문체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