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분반점] 절친에게 털어놓은 내 비밀, 베스트셀러에 무단 도용?

2021-05-27 09:59
연이어 발생하는 문학계 '사적 대화 무단 인용' 논란


"저는 '항구의 사랑'에 등장하는 ‘인희’이고 ‘에이치(H)’이며 단편 '대답을 듣고 싶어'에 등장하는 ‘별이’입니다”

김세희 작가의 18년 지기 A씨가 쓴 ​글입니다.

지난 23일, A씨는 자신이 김 작가의 소설 '항구의 사랑' 속 주요 캐릭터이자 주변 캐릭터로 부분 부분 토막 내어져 사용됐다며 사생활 침해와 원치 않는 커밍아웃(아웃팅)에 관해 고발하는 글을 SNS에 올렸습니다.

글이 공개된 이후, 문학계에서는 또다시 '사적 대화 무단 도용' 논란이 불거졌는데요. 이는 지난해 7월 단편소설 '그런 생활', '여름, 스피드'의 저자 김봉곤 작가 이후 벌써 두 번째입니다.

문제가 제기된 두 책의 공통점은 '퀴어 문학'. 

성소수자를 소재로 하는 퀴어문학의 경우, 상대적으로 더욱 엄격한 윤리의식이 요구됩니다. 그동안 관습적으로 행해왔던 문학적 재현이, 누군가의 삶에는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관행으로 굳어진 문학계의 사적 대화 무단 도용과 '항구의 사랑' 출판사인 민음사의 대처에 대해 이승하 문학평론가(중앙대학교 교수)에게 물었습니다.

3분 만에 완성되는 쉽고 빠른 이야기, 삼분반점에서 만나보세요.
 

[사진=유수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