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4년간 연평균 인건비 2.4%↑, 영업이익 1.0%↓”

2021-05-24 08:32
한경연,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실적 분석 결과 발표

최근 4년간 30대 그룹 상장사의 종업원 1인당 인건비는 매년 2.4%씩 늘어났지만 1인당 영업이익은 연평균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016부터 지난해까지의 금융업을 제외한 30대 그룹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184곳의 재무 실적·인건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분석 대상 기업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838조5000억원으로 2016년(154곳, 773조7000억원)보다 연평균 2.0%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016년 52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52조6000억원으로 늘어나 연평균 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종업원수는 80만9000명에서 84만4000명으로 연평균 1.1%, 인건비는 59조1000억원에서 67조7000억원으로 연평균 3.5% 늘어났다.

이를 바탕으로 도출한 분석 대상 기업의 지난해 종업원 1인당 매출액은 9억9382만원, 인건비는 8026만원, 영업이익은 6235만원이었다.

2016년과 비교하면 1인당 매출액은 3720만원(연평균 1.0%) 늘어난 반면 1인당 영업이익은 255만원(연평균 1.0%) 줄었다.

이 기간 1인당 인건비는 719만원 올라 연평균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대상 기업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2016년부터 지난해 사이에 매출액은 연평균 0.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연평균 6.4% 감소했다. 매년 인건비는 2.6%씩, 종업원수는 0.4%씩 증가했다.

같은 기간 두 곳을 제외한 기업들의 1인당 매출액은 연평균 0.3% 성장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연평균 6.8% 감소한 반면 인건비는 2.2% 늘어났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한국은 수년간 임금체계 개편 논의가 이뤄졌음에도 여전히 대기업 10곳 중 6곳은 근속연수에 따라 매년 임금이 오르는 호봉급 체계를 적용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직무·성과에 연계한 임금체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6~2020년 30대 그룹 상장사 재무실적·인건비 분석 결과. [사진=한국경제연구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