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백신 협력' 막 올렸다"...모더나-삼바·노바백스-SK 바사 MOU 공지

2021-05-23 10:35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제조·mRNA 백신 공동 연구 협력
노바백스 역시 백신 제조·기술 이전·공동 연구 협력 예정

방미 마지막 날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나라와 미국의 '백신 협력'의 막을 올렸다. 특히, 백신 신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모더나와 노바백스에 대한 정부 부처와 국내 기업에 대한 기술 연구·백신 생산 협력이 본격화했다.

22일(현지시간) 모더나와 노바백스는 각각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우리나라의 삼성 바이오로직스(삼바)와 SK 바이오사이언스(SK 바사)와의 코로나19 백신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 사실을 공지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진행한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행사에 참설한 문재인 대통령과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


이들 기업 간의 협력 합의는 이날 오전 방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행사에서 이뤄진 것으로, 해당 행사에서 양국은 총 4건의 MOU를 체결했다.

이날 모더나는 △삼바,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와 코로나19 백신 생산 협력 △질병관리청 소속 국립보건연구원과 mRNA(전령 리보핵산) 기술 기반 백신 연구·개발 협력 등 총 2건의 MOU를 약정했다.

우선 모더나 측은 "삼바와의 (백신 원액) 완제 충전 방식(fill and finish manufacturing service) 제조 협력을 통해, 모더나 백신(mRNA-1273)의 세계 공급망을 더욱 넓힐 수 있게 됐다"면서 "계약 체결과 동시에 삼바 공장에 대한 기술 이전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회사는 "△무균 충전 마감 △상표 부착 △포장 등의 제조 과정을 대한민국이 보유한 최첨단 생산 공정에서 진행함으로써 올해 3분기부터 (미국) 외부 시장에 공급하기 위한 수억회 분량의 백신 생산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모더나는 국립보건연구원과의 공동 연구 건에 대해서는 "국립보건연구원은 질병 부담이 높은 감염병에 대한 mRNA 백신 후보의 개발과 전임상(1~2상) 또는 임상시험(3상) 등의 과정에 참여할 것"이라면서 "또한 모더나는 대한민국에 대한 잠재적인 mRNA 백신 제조시설 구축 방안 역시 논의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다만, 해당 자료는 '질병 부담이 높은 감염병'이 무엇인지 명시하진 않았지만, 현재 모더나는 독감·후천성 면역결핍증후군(HIV)·니파바이러스 등에 대한 백신(각각 mRNA-1010, mRNA-1020, mRNA-1030·mRNA-1644, mRNA-1574·mRNA-1215)을 개발 중이다.

같은 날 노바백스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SK 바사, 보건복지부와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생산에 대한 협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해당 MOU는 제조 협력과 기술 라이센싱(지식 재산권 사용 허가)에 기반해 자사가 개발한 단백질 재조합 방식의 코로나19 백신(NVX-CoV2373)을 대한민국과 전 세계에 광범위하고 공평하게 공급하는 방안을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노바백스는 SK 바사와 함께 우리 정부의 지원을 받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코로나19 복합 백신 등의 신제품 개발 협력 역시 모색하기로 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전날 오후 양국 보건부는 장관급 양자 회담을 진행해 '한미 백신 파트너십' 방안을 논의했으며, 이날 행사에선 한미 양국 보건부간 보건의료협력 MOU를 개정했다.

이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전문가 그룹'을 신설하고 양국이 2014년부터 공동 참여해온 '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Global Health Security Agenda)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GHSA는 국제 보건 위기 상황을 예방·탐지하고 대응하기 위해 70개국이 참여 중인 국제 협의체로, 이날 MOU에 따라 우리 정부는 향후 5년(2021~2025년)간 2억 달러의 재원을 기여하기로 했다.
 

22일(현지시간) 모더나(위)와 노바백스(아래)가 각각 게시한 보도자료.[사진=모더나·노바백스]